매일신문

대구 중앙로역 복구 중단

검찰이 대구지하철 방화 사건 현장 보존을 위해 사건 발생 지점인 중앙로역 구내 출입을 또 통제, 지난 1일 시작됐던 현장 복구공사가 곧바로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문에 10월 말 지하철 1호선 전구간 연결 운행, 12월 말 중앙로역 정차 등 대구시가 잡았던 복구 일정(본지 6월30일자 보도)이 다시 늦어져 승객 불편과 지하철 운행 적자가 더 악화될 전망이다.

지하철 참사 경찰수사본부(대구 중부경찰서)는 복구공사를 위한 중앙로역 구내 출입과 관련한 지하철공사의 질의에 대해 지난 3일자로 회신을 보내 현장보존을 위해 중앙로역 구내 출입을 계속 통제.금지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 회신은 또 검찰의 지휘가 있었다며 1079호.1080호 전동차, 월배.안심차량기지에 보관 중인 잔해물 등을 법원의 사실심이 종결될 때까지 책임 관리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수사본부의 이들 통보는 검찰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통보가 있은 뒤 대구지하철공사는 지난 1일 시작했던 중앙로역 복구공사를 하루만인 지난 2일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지검은 사건 당시 방화 및 대응 책임 관련자의 1심 재판이 끝나도록 예정돼 있는 오는 23일까지 중앙로역의 외부인 출입을 계속 통제할 계획이며, 23일 이후에도 현장이 보존되는 범위 안에서만 복구를 위한 사전조사 등을 부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검 관계자는 "시민 불편 등을 고려해 복구공사가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지만 형사사건 성격상 재판이 끝날 때까지 보강수사, 증거보전 등을 위해 현장 보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중앙로역 복구공사는 또 당초 계획보다 최소 한달 가량 늦어질 수밖에 없게 됐으며, 사실심이 고등법원 재판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지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는 당초 지난 1일 복구공사를 재개해 오는 10월 말 중앙로역 무정차 통과를 통한 1호선 전구간 연결 운행, 12월 말 중앙로역 전동차 정차를 포함한 완전 재개통을 목표로 했었다.

대구지하철 1호선은 지난 2월18일 방화 참사 이후 벌써 5개월 가까이 동서로 나뉘어 분절 운행돼 제기능을 잃고 있고, 그때문에 운행 적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