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6회 거창국제연극제 31일 개막

'이제 아비뇽이 부럽지 않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연극 축제인 제16회 '거창국제연극제'가 31일 막을 올린다.

17일까지 거창군 수승대 주변 야외무대에서 '자연.인간.연극'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극제에는 국내외에서 34개 팀이 참가하며 무대의상 전시회와 세계가면전시회, 연극서적 전시판매회, 국제학술세미나 등 각종 부대 행사도 함께 열린다.

거창국제연극제는 연극 공연 뿐 아니라 축제와 관광을 겸해 열리는 독특한 연극제다.

명승지인 수승대 일대의 숲과 하천, 정자와 서원 등 탁트인 야외에서 자연 환경을 무대삼아 연극공연이 열리고 관람객들은 장터에 나온 기분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자유롭게 연극을 관람할 수 있다.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낮 시간을 관광지에서 보낸 가족들이 해가 지면 연극제에 참가하는 식"이라고 밝혔다.

아예 주최측은 올해부터는 연극과 관광을 묶은 2박3일짜리 패키지 상품(성인 12만원)을 내놓았을 정도다.

지난해 거창 연극제를 다녀간 이는 줄잡아 10여만명. 따라서 거창군과 거창연극제진흥회가 주최하는 행사지만 후원사는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대기업 10여곳에서 맡고 있다.

옛 교황청 안뜰과 카페, 성당, 광장 등에서 공연이 열리는 아비뇽페스티벌처럼 야외축제로 자리잡은 셈이다.

연극제는 영국.호주.일본.러시아.체코 등 해외 8개 극단과 '연희단 거리패'와 '미학' 등 국내 중견 극단 14팀을 비롯, 신진 연극단 12팀이 참가하며 18일간 총 92회의 공연이 매일 오후 이어진다.

이외에도 조승미 발레단의 발레공연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극과 청소년극을 비롯 정극 등도 함께 펼쳐진다.

한편 단순 연극제가 아닌 '축제'를 표어로 내건 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푸짐하다.

연극 지도와 실연, 대본 읽기, 가면만들기 등 연극 관련 행사뿐 아니라 도자기 만들기와 징울림 잡기, 천연물감 들이기 체험장이 공연장 사이사이마다 들어선다.

또 1일부터 6일까지 수승대 야외극장에서는 '단편실험 영화전'이 열리며 최불암(탤런트), 권오일(연출가)씨 등의 강연도 잇따라 열린다.1회 참가비 성인 10,000원, 아동 5,000원/종합티켓(전 공연 관람) 100,000원. 055)944-0804, 4738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