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에 '브나르도'라는 말에 감동하여 그 뜻을 실천하고자 서울의 신림동 판자촌에 들어가 야학활동을 열심히 했던 적이 있다.
브나르도는 러시아어로 우리 말로는 '민중 속으로'라는 뜻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19세기 러시아 인텔리겐차들이 당시 고통을 겪고 있던 농민들을 위하여 직접 그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해방을 위해 실천 운동을 하면서 내세웠던 상징적인 구호였다.
우리나라도 일제치하에 이 구호가 들어와 1930년대에 많은 지식인들이 고통받고 있던 농민들을 위해 농촌으로 직접 들어가 농촌계몽운동 등을 펼치기도 하였다.
이러한 모습은 소설가 심훈의 대표적 작품인 상록수에서 남녀 주인공인 박동혁과 채영신이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으로 형상화된 바 있다.
학창 시절 상록수를 처음 읽고 두 주인공의 헌신적인 활동과 애절한 사랑을 통해 느꼈던 감동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남아 있다.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개혁파 국회의원 5인이 정치개혁을 위해 계속적인 실천 의지를 밝히면서 자신들의 활동 모임 이름을 '국민 속으로'라는 명칭을 그대로 쓰겠다고 하여 눈길을 끈다.
이들이 브나르도라는 말을 의식하고 그 뜻에 연계시켜 정말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정치개혁을 펼쳐가려는 의지로 그런 명칭을 고수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상투적인 정치관행에서 듣기 좋은 정치적 수사로 채택한 것이 아니라 브나르도와 같은 역사적인 운동의 의미를 담고자 선택한 특별한 이름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국민 속으로는 이러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여 역사적인 브나르도 운동처럼 정말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국민을 정치의 주인으로 세우는 명실상부한 정치개혁 운동을 헌신적으로 벌여나가기를 기대하고 또 격려를 보내는 바이다.
대구.경북 미래모임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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