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이 지난 1960년부터 1999년까지 39년동안 섬 일주도로 건설을 추진하면서 해안변과 절벽을 무분별하게 절개한 후 복구공사에 외래식물 씨앗을 마구잡이로 뿌려 고유식물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물론 섬지역 생태계 파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일주도로 서면 남양터널 양쪽 절개지(1km) 구간과 저동리 내수전 군도 1호선 녹생토 시공구간 절개지마다 울릉군이 10여년전부터 켄터키블루그래스를 무더기로 뿌려, 농촌지역과 공동묘지 등 섬 전역에 외래종 식물이 대량 증식되면서 섬잔디, 섬괴불나무 등 향토수종의 텃밭을 잠식하고 있다.
또 절개지 공사장의 오처드그래스, 알팔파 등 외래종 풀씨가 농촌 지역으로 날아들어 증식되는 바람에 농민들이 잡초 제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물학계로부터 진화 생물학 연구대상지 가운데 중요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는 울릉도에는 현재 식물학자들의 조사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이미 서양금혼초, 개쑥갓, 끈끈이대나무, 개망초, 털별꽃아재비, 블루그래스 등 학자들에 따라 33∼61종이 섬지역에 상륙해 개체수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학자들은 우선 농경지 주위에서 발견되는 귀화식물은 농민들이 톱밥, 유기질 비료를 육지에서 구입하면서 그 속에 함께 유입되는 경우와 돼지, 소 등 가축의 유입으로 배설물에 따라 들여온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섬지역에서 발견되는 귀화식물 가운데 개망초 큰망초 등 망초 종류는 대부분 이런 경로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지중해연안이 원산지인 콩과 식물 '노랑토끼풀'도 90년대 사료나 곡물 수입시 국내에 함께 들어온 것이 수년전부터 울릉도까지 퍼져 일주도로 주변과 태하령 등에 널리 분포되고 있고 90년대 중반에 들어온 '긴까락빕새귀리'도 이미 북면 현포리 일대와 농경지 등 노출된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옮아가고 있다.
이밖에도 관공서나 울릉 주민들이 직접 유입해 오는 경우도 흔하다.
울릉군이 지난 1997년 독도박물관 야외 노지에 향토수종이 아닌 철쭉을 육지에서 공급받아 식재하기도 했고 끈끈이대나무 등 일부 식물들은 주민들이 육지에서 직접 갖고 와 토착화된 귀화식물들이다.
울릉 경실련 김유길(47) 사무국장은 "경작지와 마을, 도로를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울릉도 해안변에 유일하게 자생하고 있는 섬괴불나무 군락지가 일주도로 공사 때문에 자생지가 절반 이상 없어졌고 고유 식물이 있던 자리에는 켄터키블루그래스 등 귀화식물이 잠식하고 있다" 며 대책을 촉구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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