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디스플레이 분야 세계 최고는 과연 누구일까.'
IMID 2003(제3회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 및 전시회:7월9일~11일) 행사장인 엑스코 대구에서는 삼성SDI, 삼성전자, LG전자, LG필립스LCD 등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국내 대표적 기업들이 세계 '1등' 자리의 고수와 탈환을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IMID 2003 개막을 앞둔 수개월 전부터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삼성SDI. 삼성SDI는 지난 2000년 63인치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에 이어 세계 최초로 개발한 70인치 HD(고선명) PDP를 대구에서 첫 선을 보이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기존 PDP 보다 해상도가 2배나 높은 207만 화소의 70인치 HD PDP는 두께가 83mm에 불과한 초박형이면서도 800칸델라의 휘도와 1천200대 1의 명암비, 90%의 색재현성을 갖춘 최첨단 제품이다.
그러나 9일 엑스코 대구에 전시된 세계 최대 PDP의 영광은 LG전자가 출품한 71인치 PDP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LG전자는 IMID 2003 개막을 불과 3일 앞둔 지난 7일 세계 최대 사이즈인 71인치 PDP 개발에 성공했다고 전격 선언한 것이다. 또 IMID 2003 개막 직전에 비워두었던 전시대에 71인치 PDP를 긴급히 설치한 것으로 미뤄볼 때 삼성SDI의 70인치 HD PDP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LG전자가 71인치 PDP를 기습적으로 출품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뜻하지 않게 뒤통수를 얻어 맞은 삼성SDI는 곧이어 세계 최초로 42인치 HD PDP의 대량 생산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42인치 SD(표준선명도) PDP보다 해상도가 2배 정도 뛰어날 뿐아니라 1천 칸델라의 휘도와 3천대 1의 명암비를 동시에 갖춘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의 완성품이다.
삼성SDI는 또 지난 5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인 미국 SID에서 찬사를 받은 저분자 저온 다결정(폴리) 실리콘(LTPS) 방식을 채택한 제품으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15.5인치 능동형(AM) 유기EL과 양면발광 2.2인치 AM 유기EL을 동시에 선보여 세계 최고 최대의 디스플레이 전문메이커라는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전자는 올해 정보디스플레이 산업기술부문 대상을 수상한 세계 최대 크기이면서 622만 화소(WUXGA급)를 자랑하는 54인치 TFT LCD(박막트랜지스트 액정표시장치)를 출품했다. 반면 모니터 및 노트북용 TFT LCD 부문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LG필립스LCD는 드라이버IC(집적회로) 등 외부 부품을 유리기판 위에 직접 형성시켜 고해상도, 고화질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미래형 TFT LCD 기술인 시스템온패널(SOP) 제품을 내놓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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