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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정부질문 '시간총량제' 실시

국회 대정부 질문 스타일이 달라졌다. 대정부질문은 그동안 각 당마다 제한된 수의 의원들이 나와서 일정시간을 갖고 국무위원들에게 일문일답식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10일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는 각 당에 일정 시간을 할당, 각 당은 이 시간내에서 질문 의원수를 자유롭게 정하도록 했다.

이같은 새로운 대정부질문 방식은 지난 3일 여야 합의에 의해 만들어졌다. 민주당 정균환,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 박관용 의장은 대정부질문을 하루 5시간내에서 하되, 질문시간을 한나라당과 민주당, 비교섭단체간 일정비율로 나눈 뒤, 각 교섭단체의 질문의원 숫자는 제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시간배분은 오전 2시간, 오후 3시간으로 하고 각 교섭단체가 배당된 질문 시간내에 질문 의원들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일종의 '시간총량제'와 같은 방식을 도입키로 한 것이다.

변화된 대정부질문 질의 형식에 따라 각 당 의원들은 사전 협의해 시간 배분을 하는 등 시간소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내가 이런 질문을 할 테니 뒤에 질의하는 분은 관련질문을 더 깊게 파고 들어가 달라'며 전략적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의원들은 사전 계획된 질의서 없이 즉석에서 이슈를 만들어 발표하기도 했으며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여러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대정부 질문을 마친 한 의원은 "현안에 있어 동료의원들과 협조해 심도 있는 질의 답변을 얻어 낼 수 있어 좋았다"며 "그러나 마지막 순서로 갈수록 의원들이 시간에 쫓기는 모습을 보여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11일까지 열리는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여야는 이번에 한시적으로 시행된 시간총량제도를 평가한 뒤, 지속 시행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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