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북부 폭우피해 속출

경북 북부지역에 9일부터 10일 오전까지 2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 2명이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되고 농경지 수백㏊가 침수 또는 유실됐다.

지금까지 내린 비는 안동 도산면 252㎜, 상주 화북면 251㎜, 예천 보문면 228㎜, 문경 농암면 225㎜ 등이며, 11일까지 지역에 따라 80~170㎜까지 더 내릴 전망이어서 장마로 인한 침수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7일 산사태로 19시간여 동안 교통이 완전 두절됐던 울진~봉화간 국도 36호선 절개지 완화공사장에서 10일 새벽 4시30분쯤 다시 산사태가 발생, 울진 서면 광회리 인근 복구공사장의 암반 및 토사 7천500여t(포항국도 추산)이 쏟아져내려 다시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포항국도 유지관리사무소측은 9일 자정 무렵 공사를 중단하고 작업인부들을 철수시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추가 안전대책 없이 무리하게 교통소통을 서두르다 피해가 재발했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9일 오후 6시쯤 봉화군 재산면 현동1리 현동천에서 마을 주민 박석순(60)씨와 부인 장동월(55)씨가 경운기를 몰고 가던 중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사고는 박씨 부부가 강 건너 제방에 세워둔 경운기가 떠내려갈 위험에 놓이자 이를 옮기려다 발생했다.

119구조대와 경찰은 10일 오전 8시까지 밤샘 수색을 펼쳤으나 하천 바닥에서 경운기만 발견했을 뿐 박씨 부부는 찾지 못했다.

또 9일 오후 3시쯤 문경시 문경읍 마원리 국도 절개지에서 떨어진 낙석이 승용차를 덮쳐 운전자 박영식(56)씨가 얼굴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안동에선 국도 34호선 가랫재 절개지가 붕괴되고, 안동~도산간 국도 35호선 10여m가 유실됐으며, 도산면 토계리~원천리 지방도 307호도 하천 범람으로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이 도로를 이용하는 주민 179가구 400여명의 주민들은 단천리 잠수교와 원천리 임시가교, 토계리 퇴계종택앞 토계천 임시가교 붕괴 등으로 지난 9일 저녁 7시부터 고립돼 도산서원쪽으로 우회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또 9일 저녁 7시쯤 안동 북후면 도촌리에 있는 송야천 도촌제가 10m 가량 붕괴되면서 주변 농경지 1㏊가 침수되는 등 도산.녹전.예안면 등지에서 농경지 41.5㏊가 침수 또는 유실됐고 가옥 10여채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문경 농암면 궁기리 궁기교 가설공사로 하천물이 범람해 일대 고추.양배추밭을 덮치는 등 문경에서만 농경지 100여㏊와 가옥 7채가 침수됐다.

영양 청기면 당리 속칭 찰당골에선 9일 오후 5시쯤부터 1시간 동안 36㎜가 쏟아져 5가구 주민 15명이 마을 뒷산으로 대피했고, 청북분교와 인근 10여가구는 전봇대가 넘어지는 바람에 전기가 끊기고 전화도 불통인 상태다.

예천에선 예천읍 청복동 인근 등 소하천 12곳이 범람해 제방 1.4㎞가 유실됐고, 용궁면 상석2리 성저잠수교가 침수돼 주민 35가구 90여명이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상주 역시 화북면 용유리 일대에 농경지 60여㏊가 침수된 것을 비롯, 함창읍 20여㏊ 등 곳곳에서 100㏊가 넘는 논밭이 침수됐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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