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을 물로 보지마". 한나라당 정창화 의원이 10일 작심하듯 최병렬 대표와 지도부에게 쓴소리를 했다.
지난 대표경선에서 80%에 달하는 최고 투표율로 당 정서를 대변했으나 지도체제 개편 이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대구.경북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 고언을 한 것이다.
정 의원은 먼저 "대구.경북이 오갈데 없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며 "그냥 내버려 둬도, 혹은 못난 지역주의에 편승한 탓에 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게나 몰표를 주고도 '영남당'에 대한 우려와 지탄의 대상이 되다시피한 지역 정치권의 처지를 꼬집은 것이었다.
그는 "대구.경북이 압도적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한 것은 우리 당이 고와서가 아니라 김대중 정권의 독재와 실정을 막아주고 노무현 정권의 실수를 견제해 달라는 이유 때문이었다"며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지지를 단순한 지역주의로 폄하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대구.경북이 무조건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 전제한 뒤 "600만 시도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의 과감한 자기혁신이 수반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정 의원은 최 대표를 겨냥해 "자기를 죽이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지도부 인사 중 개인 플레이가 강한 사람이 있어 팀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특히 "대구.경북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내년 총선에서 산토끼 잡다가 집토끼 놓치는 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은 지난 8일 경북도지부장 이.취임식에 참석, 최 대표에게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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