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비자 우롱 경품행사

시내 모 극장이 개장 1주년을 기념하여 경품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에게 추첨을 통하여 DVD플레이어나 게임기, 휴대전화, 그리고 식사권 등을 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극장에 가지 않고 응모권을 얻기 위해 그 극장만 이용했다.

평소에 잘 사먹지 않던 커피나 팝콘도 사먹었다.

그리고 오늘 당첨자 발표를 보니 값비싼 패밀리 레스토랑 식사권에 나를 포함한 25명이 뽑혔다.

그래서 나는 식사권을 얻기 위해 기분좋게 버스를 타고 1시간 넘는 거리를 갔다.

통상 소수의 사람들에게 추첨하여 주는 경품이라면 당연히 무료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경품 품목 가운데 하나인 게임기는 당첨되어도 일정액 이상 적립된 포인트로 구매하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내가 받은 식사권은 그냥 식사를 무료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을 내고 주문을 해야만 추가로 메뉴가 나오는 쿠폰이었다.

거기다 식사권도 아닌 시식권이라고 씌어 있었다.

순간 굉장히 기분이 나빴다.

안그래도 요새 로또 때문에 사행심이 만연하고 있는 가운데 그 틈새를 이용하여 돈을 더 쓰게 하려는 수작으로 경품행사를 실시했다는 쪽으로밖에 비쳐지질 않는다.

아무리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라지만 이렇게 소비자를 우롱하는 상술을 펴서는 안될 것이다.

박재홍(인터넷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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