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7세기 중엽 식생활사 한눈에

한글 최고(最古)의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사진〉'이 현대어로 번역, 출간됐다.

경북대 출판부는 국내 유일본으로 경북대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17세기 중엽의 조리서 '음식디미방' 영인본과 해제본을 펴냈다고 9일 밝혔다.

'음식디미방'은 경북 영양지방에 살았던 사대부가의 정부인 안동 장씨가 예부터 전해 내려오거나 직접 개발한 조리법을 기록한 생활사 자료로 원본은 1권1책의 필사본이다.b

1670년경에 쓰여진 이 책은 가루음식과 떡 종류의 조리법을 설명한 면병류, 어육류, 각종 양조법 등을 다루고 있는데 아직 다른 등사본이 발견되지 않은 유일본으로 17세기 중엽 조선시대의 음식문화, 음식 조리방법을 알 수 있는 한글 최고의 조리서로서 가치가 높다.

저자 안동 장씨는 안동 서후면 금계리에서 1598년에 성리학자 경당 장흥효의 딸로 태어나 19세에 석계 이시명에게 출가했으며 거유인 갈암 이현일의 모친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번역본은 표지를 포함해 총 30장으로 구성된 원문과 현대어역을 함께 수록했으며, 국어사와 음식사의 관점에서 본 역사적 의의를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백두현 교수와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이 해제했다.

'음식디미방'이 학계에 처음으로 알려진 것은 1960년 당시 경북대 명예교수였던 김사엽 박사의 논문에서다.

그 후 이 책을 해설한 수많은 연구 논문과 연구서들이 앞다투어 출간됐지만, 제대로된 영인본과 해제본은 이번 처음이다.

경북대 출판부는 "17세기 중엽 식생활사의 실상을 이해하고 연구하는데 귀중한 문헌"이라며 "학계와 일반 독자에게 널리 보급하기 위해 컬러 영인본을 펴냈다"고 밝혔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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