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3 수험생 여름방학 학습 이렇게

대부분의 고교에서 기말고사가 끝나는 시기이다.

그러나 고3 교실은 향후 학습계획을 짜고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구상하느라 잠시의 쉴 틈도 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고3 수험생에게 지금부터 8월말까지의 기간은 1학기 때 배운 기초를 다시 정리하고 다지면서 자신의 취약 과목을 보충할 수 있는 최후의 승부처가 되기 때문이다.

많은 입시전문가들은 여름 방학이 지나고 나면 입시 결과를 거의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여름 학습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여름 학습계획을 세우는 원칙과 주의할 점을 짚어본다.

▶수능시험의 특성을 파악하라.

대부분의 고3생들은 1학기 동안 주로 교과서와 참고서를 중심으로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데 학습의 중점을 둔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연습문제나 실전문제를 풀지만 전 영역에 걸쳐 수능시험의 특성과 성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훈련은 이뤄지지 않는 게 보통이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에 들어가기 전인 지금쯤이야말로 최근 몇년 동안의 수능시험 문제를 풀어보는 적기가 된다.

실제 수능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수능시험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감각적으로 체험하면서 난이도, 과목별 중점사항, 최근 출제 경향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9일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계획'을 공고하면서 '올 수능의 난이도는 큰 틀에서 2002, 2003학년도와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말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하겠다는 뜻이어서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 못지 않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최근 2, 3년 간의 수능문제를 풀어보면 예상 난이도를 체감할 수 있고 출제 경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수험생들은 대개 난이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수능시험은 상대평가이므로 쉽든 어렵든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라.

방학을 앞두고 많은 수험생들이 지나친 기대를 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취약 과목을 보충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는 생각에 조급해져 지나치게 욕심을 낸다.

그러나 여름방학은 계절적 요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공부에 전념하기가 힘든 시기다.

1학기 동안에 지친 심신을 쉬게 하면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다소 여유 있게 보충할 수 있는 시간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방학 기간에는 평소보다 잠도 더 자고 쉬는 시간도 더 많이 가져야 한다.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면 며칠 못 가서 포기하게 되고 결국은 학습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많은 수험생들에게 여름방학은 기회와 약진의 시기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실망과 단념의 시간이 되기도 하다.

실천 가능한 계획으로 알차게 시간관리를 하는 수험생만이 최후에 웃을 수 있다.

계획은 다소 여유 있게 세우고 실천은 조금의 차질도 없게 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계획을 실천해 성취감을 쌓으면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다가오는 시험을 두려워하지 않게 돼 입시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교과서를 정리하고 취약과목을 보충하라.

2학기에는 대부분 수험생들이 실전문제 풀이 위주의 학습을 한다.

그러나 과목별로 기본 개념이나 핵심 원리가 제대로 정리돼 있지 않으면 문제풀이는 생산성이 없다.

기초가 부실하면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쉽게 점수와 연결이 되지 않는다.

방학 동안에 반드시 교과서를 다시 정리해야 한다.

교과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책을 펼치면 너무 막연해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많다.

이런 학생들은 일련의 순서에 따라 교과서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

먼저 전체적인 흐름을 중시하며 교과서를 찬찬히 읽어본다.

이 과정에서 이해가 안 되는 용어나 개념이 있으면 밑줄을 친다.

그런 다음 참고서와 교과서를 같이 읽으며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시 확인한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 관련 실전 문제를 통해 학습 내용을 심화시키고 응용력을 기른다.

방학 동안에 모든 과목을 다 완성할 수는 없다.

지나치게 욕심을 내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하기가 쉽다.

자신이 지망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요강에서 반영 영역과 가중치 부여 여부, 비중 등을 다시 확인하고 특히 부족한 한 두 과목을 집중적으로 보충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자신 있는 과목이라도 평소 자신이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단원이 있으면 집중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나머지 과목에도 적절하게 시간을 할애해서 전체적인 균형과 감각이 유지되게 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재수생은 특히 여름 방학 동안에 교과서를 다시 정리해야 한다.

1학기 동안 학원 수업이 주로 참고서 위주여서 재학생보다는 교과서를 소흘히 했기 때문이다.

교과서를 무시하고 문제 풀이에 집중할 경우 모의고사에서는 성적이 잘 나오지만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과 원리를 중시하는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기대만큼 점수가 안 나올 수 있다.

▶학원 수강과 과외는 신중하라.

많은 수험생들이 취약한 과목을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학원 수업과 과외를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되지만 자칫 잘못하면 몸만 바쁘고 실효를 거두기가 어렵다.

해마다 방학이면 학원에서 거의 모든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듣는 수업에 매달리다보면 수박 겉핥기가 되기 쉽고 스스로 다질 시간이 없어 아는 것 같지만 막상 문제를 대하면 풀 수가 없어진다.

고3생은 가능하면 학교 수업을 통해 해결하되 학원에 가더라도 효과를 볼 수 있는 한 두 과목으로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은 여러 과목을 묶어서 강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도 큰 실효를 얻기가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보다는 과목별로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라.

입시는 장거리 경주이므로 마지막 순간까지 한결같이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성패의 주된 관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 자신이나 학부모는 건강 상태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치료가 필요할 경우 방학 동안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함은 당연하다.

평소에 아침을 거르는 수험생들은 이번 방학을 계기로 꼭 아침 식사를 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오전 수업 시간에 허기 때문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점심을 먹고 난 오후 시간에는 졸음을 견디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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