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11일 굿모닝시티대표 윤창열씨로부터 4억2천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시인함에 따라 이 돈의 성격과 정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 대표가 지난 4월 대표최고위원 경선 당시 윤씨로부터 2억원의 정치자금을 영수증처리 없이 받았다고 밝힘에 따라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파문을 낳고 있다.
정 대표는 의총에서 "지난해 대표 경선 과정에서 집에서 2억원을 받아, 당시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이던 박정훈 전 의원에게 직접 전달했고, 정영석 보좌관에게 영수증 처리를 부탁했는데 알아보니 영수증이 발급되지 않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지난 한해 윤씨로부터 받은 돈이 무려 4억1천만원(91년 10월 후원금 1천만원 제외)에 달해 굿모닝 시티라는 법인의 기부한도마저 2억5천만원을 초과하는 불법 자금을 받은 셈이 됐고, 정식으로 후원회를 통해 영수증처리를 하고받아야 하는 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소지가 많다.
선관위 관계자는 "후원회를 통해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고 받은 돈은 정치자금법 위반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민주당 김근태 의원이 비슷한 경선자금 문제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정 대표도 사법처리를 피해가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특히 정 대표는 "어떤 청탁이나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며 돈의 대가성을 강력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수사의 초점이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의혹이란 점에서 수사 결과에 따라선 정 대표의 정치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또한 처음 사건이 불거졌을때 "대선자금 2억원외에는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던 것과는 달리 경선 자금 수수 사실을 뒤늦게 인정함에 따라 도덕성에서도 상당한 상처를 입게 됐다.
이에따라 당내에서 엇갈려온 정 대표의 사퇴를 포함한 거취문제도 본격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주류측은 정 대표가 도덕성에 흠집이 난 만큼 대표직 사퇴를 검토해야 한다는 당위론 속에서도 정 대표 사퇴이후 구주류 핵심인 박상천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시 닥쳐올 신당 추진의 역풍 가능성 등을 우려하면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씨가 지난 대선 당시 신주류측 인사 10여명에게 선거자금을 건넸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정치권의 전반적 분위기도 정 대표의 사퇴를 밀어붙이는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대표가 이날 실정법 위반 가능성이라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윤씨로부터 받은 정치자금 내역을 비교적 상세히 공개하는 등 '정공법'을 택한 것도 여권내의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이날 의총 발언을 통해 자신의 거취와 관련, "당과 동지들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표직 사퇴에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대표의 도덕성이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고, 검찰 수사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정 대표의 거취를 놓고 여권 핵심과 본인의 결단 시기는 점차 임박해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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