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승용차 특소세 5%, 10%로 인하

승용차 특별소비세 개정안이 2천cc이하 5%, 2000cc초과 10%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10일 그동안 형평성 문제로 논란을 빚어왔던 특소세 개정안을 처리했다. 재경위는 소형차 인하폭을 6%에서 5%로 하향조정하고 개정 특소세율을 7일 출고분부터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7일 출고분부터 소형·준중형 승용차는 10만~30만원, 중형은 110만~130만원, 대형은 150~250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인하될 전망이다.

◈지역자동차업계 반응

지역 자동차업계가 승용차 특별소비세 인하안 확정 소식을 반겼다.

그러나 업계는 인하폭이 수입차보다 상대적으로 작아 내수 회복에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차 대구지역본부 박상웅 판촉차장은 특소세 개정안이 처리되면서 전면 중단된 신규계약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기아차는 고객들이 특소세 인하 소식을 알고 출고를 미루는 바람에 소렌토 155대, 카렌스 60대 등 총 250여대의 차량 출하가 지연돼 판촉활동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기아차는 특소세 인하폭이 200만원 내외인 오피러스, 소렌토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대우판매차 대구본부도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자동차 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희 대우차 판촉과장은 신규고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진 않겠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풀려 잠재고객들의 수요를 진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신차종인 라세티는 특소세 인하폭이 결정되기 전에도 꾸준히 주문이 늘어 개정 특소세안 시행으로 폭발적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

전 차종이 2000cc 이상으로 특소세 인하폭이 다른 국산차보다 큰 쌍용차 경북본부는 특소세 개정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박성춘 영업대리는 "특소세 인하안 방침이 알려진 후 출고는 지연되고 있지만 지난달에 비해 10%이상 신규계약이 늘어났다"며 "특소세 개정은 내수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소세 개정이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잖다. 박상웅 기아차 판촉차장은 "소형차 경우 특소세 인하폭이 기존 7%에서 5%로 2%밖에 인하되지 않아 고객 혜택이 10만~20만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특소세 인하가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차장은 또 올해 상반기 대구지역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7% 줄어들어 전국 평균 10.7%를 밑도는 최하위 수준이라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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