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껴묻이', 즉 순장(殉葬)은 사후세계에서 주인의 생활을 받들도록 사람 또는 개, 닭, 말과 같은 가축을 죽여 함께 묻는 장의(葬儀) 풍습을 말한다.
고대 인류사회에서 지배계층이 출현하는 시기에 널리 이뤄졌다.
문헌상으로는 '삼국사기' 신라본기 지증왕 3년(502년)조에 '매년 3월, 전(前)왕이 죽으면 남녀 각 5인을 순장하던 행위를 금지한다'는 순장금지령 기록이 있다.
중국 사서 '삼국지' 부여전(3세기 중엽)에는 '사람을 죽여 순장하는데 많으면 100에 이른다'고 돼 있다.
한반도에서는 경북 고령군 고령읍 '지산동 44호 고분'에서 처음 껴묻이 무덤이 확인된 뒤 가야 무덤에서 잇따라 발견됐고, 신라 왕릉인 경북 경주 황남대총에서도 왕을 위해 껴묻은 10대 소녀의 인골이 나왔다.
고대 이집트와 중국의 경우 대규모 껴묻이 무덤이 나타나고, 약품처리를 통해 인골을 장기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껴묻이 풍습은 고대국가 완성 단계에서 왕궁 및 산성축조, 전쟁 등에 대규모 인력동원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살생을 금하는' 불교가 전파되면서 점차 사라졌다.
강제성이 있는 순장과는 달리 왕이나 주인을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순사(殉死)' 또는 '자순(自殉)' 풍습도 전해진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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