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미적 기준이 '터프하고 강한 남성'에서 '꽃미남'으로 바뀌면서 남성 패션 유행도 변하고 있다.
올 여름 '멋쟁이'이 되기 위해서 어떤 옷차림 전략을 세워야 할까.
▶편안하게 그러나 화려하게
올해 남성복의 패션 경향은 '편안함'. LG패션 '헤지스' 이종미 디자인 실장은 "주5일 근무, 여가활동 확대 등으로 남성들의 패션에도 일상적인 편안함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린넨과 면 등 활동하기 편하면서 세탁하기도 쉬운 소재, 특히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히거나 인위적으로 구김을 준 '시어서커(주름가공)' 재킷 등 자연스런 멋을 풍기는 옷이 인기다.
이런 재킷은 반바지와 입으면 여름 리조트 웨어로도 손색이 없다.
남성복이 한층 화려해진 것도 눈에 띄는 변화. 각 남성복 매장에는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 열대식물들이 모티브가 된 캐릭터 패턴 등 크고 화려한 무늬의 셔츠들이 단연 돋보인다.
이런 셔츠는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고 비슷한 무늬의 팬츠나 화이트 팬츠와 입으면 피서지에서 리조트 웨어로도 제격이다.
특히 올해 주목받고 있는 무늬인 스트라이프의 색상도 옐로, 그린, 오렌지, 핑크 등 다소 과감해졌다.
반바지의 경우 파자마 트렁크, 복싱 트렁크 등 길이가 더욱 짧아진 바지가 유행할 전망이다.
▶피부관리
남성도 여름철 피부관리에 신경을 쓰는 시대가 됐다.
화장품 매장에는 종류와 기능이 다양한 남성전용 화장품이 즐비하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스킨, 로션 뿐만 아니라 폼클렌징, 각질제거 팩도 인기다.
에센스만 해도 그 기능이 탄력강화, 스트레스 완화, 노화방지 등 여러 가지로 여성 화장품 못지 않다.
화장품 브랜드 '비오템' 판매원 박영민(25.여)씨는 "2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남성들 중엔 피부상담을 한 뒤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전화로 자신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주문하는 군인들도 적잖아 군대에까지 택배로 보내주기도 한다"고 했다.
로션에 색깔이 들어가 피부결을 보완해주는 화장품 등 남성용 색조 화장품까지 나오고 있다.
여성못지 않게 피부 관리에 신경쓰는 남성들도 많다.
피부 진정효과가 있는 오이팩이나 미백효과가 있는 밀가루팩, 해초가루팩 등 천연재료를 이용, 피부를 관리하면 좋다.
▶가방, 신발로 패션을 마무리
패션 감각이 남다른 남성들이 애용하는 소품은 바로 가방. 가방이라고 하면 서류가방을 떠올리는 남성이 많았지만 올해는 남성들의 가방도 다양해졌다.
휴대전화나 다이어리, 간단한 소지품 등을 넣을 수 있는 손가방과 함께 캐주얼이나 정장을 가리지 않고 이용되는 크로스백도 인기다.
손가방과 크로스백 겸용 제품도 있다.
스니커즈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유행 아이템. 처음에는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던 스니커즈의 유행이 이젠 연령과 상관없이 확대되고 있다.
'영에이지' 판매원 홍영진(32)씨는 "운동화만큼 편안하면서도 구두처럼 멋스러워 직장인들이 평소엔 물론 정장 차림에도 많이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장엔 구두'라는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다는 것. 고무창보다 우레탄 소재를 사용해 한결 가볍고 발이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샌들은 엄지와 검지발가락 사이에 끈을 달아 밑창과 연결한 '통(thong)'이라 불리는 샌들을 찾는 남성들이 많다.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서 남자주인공 김래원이 신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 더욱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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