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종환 '분노' "심판오심"... 패널티킥 1개 날려

대구FC 전남에 1대2패

연일 계속된 장맛비 만큼이나 짜증나는 경기였다.

무능한 심판과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추태 등 재미없는 국내 프로축구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낸 졸전이었다.

12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대구FC와 전남 드래곤즈의 K-리그 2라운드 시즌 21차전. 본부석에는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조해녕 대구시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오는 26일까지 2주간의 휴식을 앞둔 마지막 경기라 양팀 모두 총력전으로 맞섰다.

전남이 전반 26분 박종우의 센터링에 이은 노병준의 오른발 강슛으로 골문을 열어 1대0으로 앞서나갔다.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망친 주범은 주심이었다.

전반 36분 대구FC의 송정현이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상대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대구FC 팬들이 보기에는 명백한 페널티킥 상황.

그러나 이상용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고 이에 격분한 대구FC 박종환 감독은 선수들을 벤치로 철수시켜 경기는 7분여동안 중단됐다.

이상용 주심은 넘어진 송정현에게 '헐리우드 액션'에 대한 경고를 주지 않아 자신의 오심을 인정한 꼴이 됐다.

어수선한 경기장 분위기는 경기가 재개된 후 1분만에 대구FC의 송정현이 동점골을 터뜨려 진정되는 것 같았다.

전반 44분 송정현은 가슴 트래핑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후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그림같은 슈팅으로 시즌 1호골을 기록했다.

문제는 후반 4분 대구FC가 전남 신병호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다시 불거졌다.

미드필드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18분 대구FC 노상래와 전남 이따마르는 시비끝에 주먹질을 하다 동시에 퇴장당했다.

이후 빗줄기는 더욱 굵어졌고 양팀의 플레이도 더욱 거칠어졌다

이상용 주심은 대기심이 제시한 2분간의 인저리타임조차 지겨운 듯 전광판시계가 멈추기가 바쁘게 종료 휘슬을 불었고 박종환 감독은 곧바로 심판실로 가 이상용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축구팬들도 심판실 앞에서 "관중들이 축구장을 떠나는 이유를 아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심판들을 질타했다.

코엘류 감독과 조 시장은 잔뜩 실망한 표정으로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자리를 빠져나갔고 심판들은 봉변을 피해 한동안 심판실에서 꼼짝하지 못하는 수난을 당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12일 전적

대구 1-2 전남(대구)

성남 2-1 수원(성남)

광주 1-1 대전(광주)

부천 0-2 울산(부천)

포항 1-0 부산(포항)

전북 1-2 안양(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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