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의 문학성 등을 두고 대구수필계가 논쟁을 벌이는 가운데 미래수필의 방향 등을 점검해 보는 세미나가 지난 12일 매일신문사 11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대구신생 수필모임으로 2001년 7월 창립된 수필사랑문학회는 이날 '미래수필의 방향'이란 주제의 세미나와 토론회를 갖고 한국문단의 해묵은 논쟁거리인 '수필도 문학인가'를 비롯,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새로움과 감동이 있는 수필'로 발제에 나선 수필가 홍억선씨는 "역사바퀴가 원심력을 가지고 산문시대를 열어 놓고 있지만 다수의 비수필인들은 케케묵은 '문학성'의 논리로 수필의 본질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씨는 "수필이 기법상 허구성 유혹이 있지만 본질은 비허구성(non-fiction)에 있다"면서 "모든 문화의 장르들이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해체와 짝짓기를 거듭하는 퓨전시대에 수필만이 체험과 허구성으로 나뉘어져 서로 대적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필가 정목일씨는 '미래 수필의 방향'에서 "20세기 영상정보 시대의 문학형태는 인쇄 매체로서의 틀에서 벗어나 중과 영합하려는 시도와 몸부림을 생존적인 차원에서 보일 것이며 퓨전(fusion) 수필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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