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당원들의 투표를 통해 당당히 1등으로 선출된 신임 한나라당 이해봉 대구시지부장과 이상득 경북지부장을 만나 생각과 포부를 들어봤다.
▲이해봉 대구시지부장은 내년 총선을 앞둔 대구 한나라당을 '벌판에 버려진 야당'이라고 표현했다.
그만치 내년 총선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지부장은 "대선에서 두번이나 실패했고 지역출신 의원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표를 포함해 주요 당직에서 대거 탈락하는 바람에 당원들의 사기가 어느 때보다 떨어져 있다"면서 "당원들을 어떻게 단합시키느냐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시지부는 내년 총선 공천자를 결정하는 국민경선을 엄격하게 관리해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후보가 결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노무현 신당이 파괴력을 갖는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는 대신 "무소속쪽의 득표력이 있을 것으로 보여 가장 신경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지부 운영을 위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중책을 맡은 만큼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며 조목조목 자신의 구상을 내놓았다.
그는 "시·도지부장에게 중앙당의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앙당 사무총장이 갖고 있는 권한을 시·도지부장에게 넘길 수 있도록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지부 차원의 인적쇄신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선과정을 지켜본 결과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시지부와 국회의원 지구당 당직자들이 선거중립에 대한 훈련이 전혀 안돼 있었다"면서 "당직자들은 반드시 중립을 지키도록 하고 지방의 당기위원회에서 해당 인사들은 철저히 규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지부 정책개발위원회를 구성해 지역현안 사업을 다루는 통로를 마련, 중앙당 정책위원회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득 경북지부장은 정책 분야를 주로 중앙당 주요 당직만 맡다가 도지부장이라는 지방 당직을 맡게 됐다.
고향을 생각하고 지역의 내년 총선을 걱정해야 하는 그는 일성으로 "대구·경북의 정치·경제적 위상을 되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위축된 정치적 위상 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의 대선 실패에 따른 지역의 정치적 공황 상태를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한 탓이다.
대구·경북의 정치·경제적 위상 회복 주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되풀이 됐지만 성과는 제대로 없었다는 지적과 관련, 이 지부장은 "밑거름이 되는 경제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지역 경제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기에 덧붙여 과거의 소수권력자에 기댄 시혜적·의존적 태도는 버려야 할 유산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것이 지역의 역량 결집에 걸림돌이 됐고 발전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는 것이었다.
이 지부장은 또 대구와 경북 아니 경북과 대구의 공동보조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구는 역사적으로 대구·경북 지역경제의 정치·경제 중심이었으며 대구가 발전해야 경북이 발전하고, 경북이 성장해야 대구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며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이 포항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경북·대구 연계발전의 핵심은 해양지향적 발전전략의 추진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번 당내 경선을 계기로 대구·경북이 당 대표는 물론 주요 당직에서 모두 밀려나는 등 한나라당 주도세력에서 밀려났다는 평가가 많다고 지적하자 이 지부장은 "경북·대구 사람들의 지지와 참여를 외면해서는 당이 존립할 기반을 상실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를 새로운 당지도부에 주지시키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지도가 높고 참여율이 높은 만큼 대우를 받는 등 정당한 몫을 찾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