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언서 '송하비결'여름서점가 돌풍

'난세에는 예언서가 인기를 끈다(?)'

서점가에 '송하비결(松下秘訣)'이란 한반도 예언서 한권이 화제를 몰고 있다.

지난달 중순 출판 이후 일주일만에 대형 서점가 인문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정계와 관가에서는 올 여름 필독서로까지 불리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송하비결'은 조선조 헌종때(1845년) 평안도에서 태어난 송하란 노인이 조선조말부터 2015년까지 한반도의 미래를 2천800자의 사자성어 형태로 암시해 놓은 예언서. 이 책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지난 대선 결과를 예측한 '이(이회창)씨가 나라를 잡으려 하는데 정(정몽준)씨가 솥단지를 뒤엎는다'는 구절이 맞아떨어진데다 9·11 테러 등을 암시해 놓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당 출현과 내년 총선, 한반도 핵전쟁 등 미래 부분의 예언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고있다.

이 예언서를 번역하고 새롭게 책을 편 현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인 황병덕 박사는 독일에서 비교정치학을 공부했으며, "필사본 형태로 전해져 오던 '송하비결'을 접한뒤 정확한 예측에 이끌려 책으로까지 내게 됐다"며 동기를 밝혔다.

송하비결에서 그려지는 한반도의 미래상은 혼란스럽다.

'2004년 총선에서는 신당(여권)이 승리하게 되지만 괴질이 돌고 북한과 미국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또 2007년에는 북한 붕괴와 남북 통일, 2010년에는 중·미간 핵전쟁이 일어나지만 이후에는 세계 중추 국가로 성장하게 된다'고 예시하고 있다.

그러나 천홍입조(仟鴻入朝·천마리 기러기가 조선으로 들어온다)란 구절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확신했던 송하비결은 지난주 평창이 탈락하면서 '권위'(?)에 손상을 입고 있다.

이에 대해 황씨는 "은유법으로 표현된 송하비결 원문은 해석하기가 무척 난해하다"며 "개정판을 통해 틀린 부분을 바로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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