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운영위 구성 완료

한나라당 최고 집행기구인 상임운영위원회 구성이 14일 일단락됐다.

그러나 대구.경북 운영위원 6명이 공조해 밀었던 김일윤 의원은 또다시 상임직 문턱에서 좌절했다.

대신 여성 몫으로 박근혜 의원이 상임운영위원이 됐다.

◇논란빚은 선출방식=상임운영위원을 어떻게 선출하느냐를 두고 초반부터 지루한 공방이 계속됐다

7석의 선출직 중 청년.여성계 몫 4자리를 지역 할당으로 인정할 것이냐를 두고 30여분간 논란을 거듭했으나 상임직 후보들의 출신지와 지역구를 딱히 구분하기가 어려워 결론을 맺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청년.여성 몫을 제외한 나머지 3석을 어떻게 선출하느냐가 다시 쟁점으로 부각됐다.

일부 운영위원들은 "대표가 지역안배에 따라 3석 모두를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가 하면 "지역안배 없이 투표하자", "대표가 1명은 선임하고 2명은 투표로 선출하자"는 등 십인십색의 의견이 터져나왔다.

결국 지역안배 없이 지역대표 40명과 선임직 11명 등 51명의 운영위원들이 1인3표제로 상임 운영위원을 선출키로 하고 경선에 돌입, 38세인 남경필 의원과 42세의 오세훈 의원이 청년 몫으로 당선됐다.

또 박 의원과 양경자 서울도봉갑위원장 등 2명이 여성 몫으로 선출됐다.

특히 나머지 3석을 두고 이해구.양정규.신경식.김일윤.김동욱.김무성.최병국 의원과 이환의 지구당위원장이 불꽃 접전을 벌여 간발의 차로 이.양.신 의원이 당선됐다.

김 의원은 2표차로 4위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 운영위원들이 이날 오전 긴급 회동, 김 의원을 지지키로 의견까지 모았으나 2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2표차로 하순봉 의원에게 자리를 내준 적이 있다.

◇박근혜의 향후 행보=한나라당 복당 이후 최근 쇄신모임을 주도하며 정치개혁 논의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박 의원의 상임직 선출은 최병렬 대표체제의 개혁작업에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박 의원은 영주 출신의 홍사덕 총무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대구.경북 출신의 유일한 상임운영위원으로 강재섭 의원과 함께 지역의 차세대 주자로서의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 주간지 여론조사에서 여성 대통령 후보로 1위에 선정됐음을 볼 때 이번 상임직 당선은 그의 정치적 역량을 배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구.경북 의원들이 박 의원에게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점이 부담스럽기는 하다.

그 역시 지역이라는 굴레에 연연하지 않고 큰 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대구.경북의 대표성을 인정받기는 어려울 듯하다.

박 의원측 관계자는 "지역현안 해결에 앞장서겠지만 넓은 관점에서 정치개혁과 쇄신논의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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