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그림(탱화)에 휴대전화나 자동차, 노트북 그리고 비행기·방독면·인터넷 등이 등장한다면?
20여년째 불교그림을 그리는 몇 안되는 여성 금어(金魚·불화가)인 소현불교예술원 원장 박소현(48·대구 달성군 가창면·사진)씨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새 탱화를 그려 주목받고 있다.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 현대적인 요소를 등장시킨 것은 문명의 혜택이면서 각종 심각한 병폐를 일으키는 이들이 빚어내는 공포에서 대중을 보호하고 부처님 가피(加被)를 기원하기 위해서라는 것.
"이제 불교그림도 현대적인 요소를 곁들여 시대흐름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국 20여곳 사찰탱화를 그렸던 박 원장이 파격적 그림을 처음 선보인 것은 최근 대구 보현사의 탱화에서다.
박씨는 "주지 스님이 흔쾌히 허락, 변화된 탱화를 그렸는데 반응도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이미 내년 6월까지 주문이 밀려 하루 17시간의 강행군도 마다 않는 박 원장은 "새로 주문받은 탱화에는 이라크 전쟁 등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비행기와 방독면 같은 장엄물을 등장시켜 현대전의 위기에서 부처님 가피를 기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현사에서 새로운 형태의 탱화를 접한 청년 불자 김재욱(31)씨는 "불교에 현대적 감각이 더해져서 그림이 오히려 친근감을 줄뿐 아니라 보면 볼수록 작가의 의도가 뭘까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불교대학에서도 이같은 현대화된 탱화를 박씨에게 의뢰해 놓은 상태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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