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쳐 버리지만 일주일의 각 날 명칭은 모두 별들로 구성돼 있다.
일은 태양, 월은 달, 그리고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의 5대 행성(行星)이 그것이다.
인류 문명의 시원(始原)이 천체의 운행과 깊은 연관을 가졌던 만큼 지구 주위의 항성, 위성, 행성에 대한 관심은 필연적이었다.
별들은 신앙의 대상으로도 연결돼 각 국 언어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영어의 경우 일.월.토는 천체(天體) 이름 그대로를 쓰지만 화.수.목.금은 그리스 신화의 별들을 인용하고 있다.
▲다른 문명과 동떨어져 있었던 고대 마야에서는 자기들만의 독특한 역법을 사용했다.
1주기를 18개월(한 달 20일)로 나누고, 여기에 5일의 첨가일을 덧붙여 날짜의 한 주기를 365일로 고정시켰다.
윤일(閏日)은 사용하지 않았으며, 각 달과 1일에서 20일까지의 각 날에는 별도의 명칭을 붙였다.
마야력으로는 1주를 13일(숫자로 표현)로 해 달이나 날과 상관없이 요일을 순환시켰다.
또 해(年)라는 개념이 없어 달의 이름, 요일의 숫자, 날의 이름으로 날짜를 표기했다고 한다.
52년 단위로 날짜가 순환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기간 단위는 날짜 수를 누적하여 계산하는 방법을 썼다.
▲현재 우리가 쓰는 태양력의 기원은 BC 18세기경 이집트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집트에서는 나일강이 범람할 때면 동쪽 하늘의 일정한 위치에 큰개자리 α 별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내 태양력을 만들었다.
그 뒤 큰개자리 α 별과 태양의 관계를 자세히 관측하여 1년이 365.25일이라는 것까지 계산해냈다.
이것이 율리우스력에 채용되어 4년마다 1일을 더하는 윤년이 생겼고, 1582년 다시 1년의 평균길이를 365.2425일로 하는 그레고리력에 인계됐다.
▲중국의 지질조사국은 13억년 전 지구의 하루는 15시간, 한 달은 42일, 1년은 13, 14개월이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5년간 '기억의 돌'이라 불리는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좦 화석을 연구한 결과다.
이 화석은 햇빛과 달빛에 민감한 두 가지 색소 단백질을 가져 밤낮의 성장층이 서로 다르고, 42일 단위의 기본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기본층 13, 14개가 그룹을 이뤄 2~8㎝ 두께의 띠를 형성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보고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과 시간이 우주의 관점에서 봤을 때 티끌에 불과하다는 것을 재확인시켜 주는 일이다.
영원불멸처럼 보이는 1년 12개월, 365일이란 개념도 작은 인간들이 지어낸 한 순간의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무한 우주의 신비로움이다.
복더위와 짜증나는 정치, 어려운 경제상황에 지친 오늘의 생활인들에게 하루쯤 티끌 속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뉴스가 아닐 수 없다.
박진용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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