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겪는 위기는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니라 세계에 내세울만한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 상품이 없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한국 경제위기에 대한 프랑스의 문화비평가이자 경제학자인 기 소르망의 진단이다.
지금 세상은 분명 변하고 있다.
기술과 지식이 우위를 점하는 정보화시대에 뒤이어 문화와 예술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정보화시대는 지나가고 소비자에게 꿈과 감성을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의 핵심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런 미래에 주목하지 않는 듯한 인상이다.
문화를 힘의 원천으로 보기보다는 '한탕주의'나 '국민눈치보기'정도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대표적인 실례가 '한류체험관'이다.
한때 한류열풍이 일기 시작할 때는 정부가 나서서 이 일을 지속시켜야 한다고 했다.
문화의 내용보다 외형적인 하드웨어구축에 주력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는 비판도 했지만 개의치 않던 문화관광부였다.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생명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정부다.
그러나 지금, '한류'는 어디에도 쉽게 보이지 않는다.
불과 1년 전의 호들갑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대만의 공중파TV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채림이 캐스팅 되고 장나라가 주연을 맡은 영화 '오! 해피데이'는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서 개봉되고 있으며, 베이비복스가 몽골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는 문화적 재능이 출중한 민족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학교인 줄리어드음대에는 전체 800여명의 학생 중 한국인 학생의 비율이 15%를 넘고, 2002월드컵 개막식 당시 TFT LCD와 모바일, 동영상 등을 소품으로 활용한 'IT쇼'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력을 과시했다.
인터넷 초고속망 보급률은 세계 1위다.
문화의 시대를 이끌 인재는 충분하다.
문제는 문화경영자의 부족이다.
문화에 대한 무지함이다.
문화라는 구슬은 꿰어야 보배인데….
대경대 방송연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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