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수욕장 풍속도 바뀐다

해수욕장에는 쨍쨍 태양이 내리쬐는 날에만 가는 것은 아니다.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피서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장맛비와 인근 연안의 냉수대주의보 등 기상악화에도 불구,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도심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다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와 부산지하철 2호선의 개통 등에 따른 볼거리 제공 등에 힘입어 예년보다 2배 가까운 인파가 몰리고 있다.

21일 부산 수영구청과 해운대구청 등에 따르면 개장 이후 이날 현재 광안리해수욕장에는 63만8천5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38만1천명에 비해 1.7배 늘어난 것. 이중 입욕객은 4만9천500명에 그쳤고 절대다수가 관광객이었다.

주말인 지난 19일에는 15만명이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았고, 일요일인 20일에는 하루종일 흐리고 간간이 비가 뿌렸는데도 17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또 인근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에는 21일 현재 142만4천7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84만2천500명에 비해 1.7배 늘어난 것이다

일요일인 20일에는 25만명이, 21일에는 20만명이 몰렸다.

이 같은 현상은 부산지역 다른 해수욕장에도 비슷하다.

올해 장맛비 때문에 21일 현재 입욕 가능한 날이 9일 정도였고 지난해에도 태풍 때문에 입욕 가능한 날이 9일 정도였다.

또 지난해에는 7월초 인근 연안에 냉수대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이내 해제된 반면 올해에는 6월26일부터 부산 일광~울산 연안에 냉수대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동해남부 연안에 냉수대가 나타나고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예전과 뚜렷하게 다른 피서풍속도를 그려내고 있다.

수영구청 광안리해수욕장 행정봉사실 강유찬 담당자는 "지난해 개통한 광안대교와 주변 해안의 환상적인 야경에다 올해 조성한 길이 1천250m의 해안 테마거리가 광안리해수욕장의 피서풍속도를 크게 바꿔 놓고 있다"며 "예전에는 입욕객이 절대다수를 차지해 악천후에는 한산했지만 이제는 볼거리 제공에 힘입어 악천후에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청 해운대해수욕장 행정봉사실 권병원 담당자는 "지난해 부산지하철 2호선의 개통에 힘입어 해수욕장 접근이 예전에 비해 크게 좋아진데다 올해 해수욕장 시설물 이용료 대폭 인하 등에 힘입어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유종철기자 tsch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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