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절도사건의 대부분은 결손가정 자녀들로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따뜻한 사랑과 공동체 의식, 정부차원의 대책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청소년 범죄에 대해 일선 경찰관들은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에서 사랑이 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19일 밤 사찰에 들어가 강도행각을 벌이다 붙잡힌 2명 중 최모(15)군은 부모가 이혼,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현재 할머니 밑에서 살고 있다.
우모(15)군 역시 부모가 이혼, 아버지가 재혼했으나, 우군은 아버지의 폭행에 못이겨 이복 형과 따로 살고 있는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앞서 이달초 친척집에서 통장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힌 김모 형제는 10년전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숨진 뒤 어머니마저 가출,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나, 손버릇이 나빠 쫓겨나자 친척집에 들어가 예금통장을 훔쳐 배고픔을 달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최근 결손가정 청소년들의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IMF를 거치면서 사업실패 등으로 이혼하는 부부들이 늘어난데 따른 사회.경제적 후유증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친척집 등에 맡겨진 이들이 용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결손가정 자녀에 대한 우리사회의 사랑과 포용만으로 이들이 범죄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이들을 관찰, 후원해 본 적이 있는 경찰과 봉사단체 관계자들 중엔 '아니오'라고 답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의성의 한 초등학교 경우 전교생의 30%가 결손가정 자녀들로 드러나면서 학교 안팎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측은 이들에 대한 급식문제로 전 교직원이 적잖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결손가정 청소년문제가 커지면서 지금까지는 지역 봉사단체 등이 일부 결손가정 자녀들을 돌봐왔지만 역부족일 뿐이며 따라서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들이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정부의 정책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희대 사회2부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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