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꾀꼬리 버섯 잇단 식중독

야산에서 독버섯을 채취해 먹은 마을 주민들이 무더기로 식중독 사태를 일으켜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22일 경북도 보건당국은 지난 15일 예천군 지보면 어신리 최윤귀(93) 할머니집에서 최 할머니와 아들 김명환(64)씨, 며느리 이영희(60)씨 등 일가족 3명이 아침.점심 식사로 야생 버섯국을 먹은 뒤 식중독을 일으켜 4일 만인 지난 19일 최 할머니가 숨졌다고 밝혔다.

또 아들 김씨는 최 할머니의 장례식 때문에 뒤늦게 서울 삼성의료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 중이지만 중태이며, 부인 이씨는 퇴원했다.

또 같은 날 최할머니 옆집에 사는 김두환(73), 윤오년(69)씨 부부가 아침 식사때 야생 버섯국을 먹고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서울 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예천군 예천읍 동본리 야산에서 꾀꼬리버섯을 채취해 아침 식사로 반찬을 해먹은 류한오(65)씨 등 2명도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여 예천읍 동본리 권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다.

하루 뒤인 20일 오전엔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에 사는 정영자(59.여)씨 등 2명이 아침식사때 야생버섯국을 끓여먹고 같은 증세를 보여 권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환자들이 복용한 버섯은 속칭 꾀꼬리버섯으로 지름 4~5cm, 길이 10cm로 평상시 식용으로 사용되던 것으로 밝혀져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류한오씨는 "30여년동안 꾀꼬리버섯을 먹어 왔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최 할머니가 귀가해 사망한 데다 독버섯 사고가 잇따르자 병원측이 22일 뒤늦게 보건당국에 신고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독버섯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은 예천 권병원 3명, 안동병원 1명, 서울 삼성의료원과 중앙병원 각 2명씩 입원한 상태이며, 서울지역 입원환자는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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