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메이저리그에 코리안 돌풍을 몰고왔던 서
재응(26.뉴욕 메츠), 최희섭(24.시카고 컵스), 봉중근(23.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신
인 3인방의 후반기 시작이 심상찮다.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빅리그 선배답게 무실점 행진을 계속하며 확실한
마무리로 자리잡은 반면, 올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들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동시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19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서
재응은 단 4이닝만을 던지며 5안타 3볼넷으로 5실점(4자책점)을 허용, 시즌 6패째를
당했다.
지난 6월 2점대 방어율로 4연승 가도를 달리던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서재응
의 부진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6월말부터 5경기에서 4패만을 거두고 방어율도 3.83까지 치솟는 과정에서 스트
라이크 판정에 대한 심판과의 갈등, 전담 포수에 대한 논의 등이 불거져나왔다.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던 것은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의 단순한 볼배
합.
다행히 서재응은 코칭스태프의 권유를 받아들여 쉽게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투
심 패스트볼을 배워 구질을 다양화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올시즌 성적을 포기하고 로베르토 알로마, 제로미 버니츠, 아르만도 베
니테스 등 주축 선수들을 유망주와 맞바꾸는 등 팀 개선작업을 벌이는 메츠의 사정
상 서재응이 승수를 쌓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빅초이' 최희섭도 후반기 들어 처음 선발 출장한 20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
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22일 현재 0.231의 저조한 타율에 그
치고 있다.
지난 6월 수비 도중 투수 케리 우드와 충돌하면서 입은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메이저리그에서 물러나 있었다는 것뿐 아니라, 변화구와 왼손 투수의 공 등에 약점
을 드러냈다는 사실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서재응과는 달리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 사정상 느긋하
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어렵다는 점.
1루 경쟁자 에릭 캐로스가 타율 0.332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어 지역 언론 시카
고 선타임스가 18일 캐로스의 출장을 늘려야 한다고 보도할 정도다.
따라서 팀으로서는 최희섭에게 왼손투수를 상대할 기회를 주기는 커녕 중부지
구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4.5게임차를 뒤집기 위해 캐로스에게 더 많은 기
회를 줄 가능성이 있다.
22일 우완투수 셰인 레이놀즈를 내세운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6타수1안타에 그
쳐 아직 캐로스를 넘어설 만큼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구원으로만 6승(1패 1세이브)을 거두는 등 행운이 따라주었던 막내 봉중근도 후
반기 첫 등판인 21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
안타 3실점하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 막판 4경기 연속 무실점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날 부진으로 방어율도 4
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65승32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인 애틀랜타가 포스트시즌에 대비
해 베테랑 구원투수를 영입하라는 지역언론의 요구에도 트레이드 마감기한을 열흘
남짓 남긴 현재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봉중근이 계속 셋업맨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봉중근은 아직 20대 초반으로 경험도 부족하지만 낮게 제구되는 체인지업을 무
기로 병살타를 잘 유도해 위기상황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왼손 중간
계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인 신인 3인방은 모두 시즌 초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세계 최고의 야구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뛸 정도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중반 이후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각자의 단점을
연구, 보완해 향후 대스타로 발돋움할 계기가 될 수 있다.
24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하는 서재응은 물론 최희섭, 봉중
근 모두 빠른 시일 안에 부진을 떨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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