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앙파출소 맞은편 약령시 입구에 설치되고 있는 약령 동문이 공사 주체인 약령시 보존위원회와 인근 상인간의 첨예한 대립에 따라 수개월째 공사가 중단되면서 흉물로 변하고 있다.
대구U대회 기간중 이곳을 찾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미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도 적잖다.
약령동문은 대구 약령시보존위원회가 대구시로부터 4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추진하고 있는 '약령시 상징문 건립사업'의 하나로 당초 올 5월까지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근 상인들이 약령동문의 크기가 자신들의 영업에 지장을 줄 만큼 크다며 공사를 저지하고 나서면서 기초공사 이후 사업이 중단됐다.
인근 상인들은 대구지방법원에 지난 3월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냈다가 기각되자 다시 대구고등법원에 항고한 상태. ㅂ한약방 주인 박모(67)씨는 "약령 동문 건설은 명백한 재산권 침해이므로 행정소송을 통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약령시보존위원회 관계자는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이 기각되었는데도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속 공사를 방해해 공사가 중지된 상태"라며 "늦어도 이번달 말에 나올 항고 결과에 따라 사법적인 강경조치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약령시보존위원회는 지난 5월과 지난달 20일 인근 상인들을 중부경찰서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양측이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는 특별한 해결점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보건과 관계자는 "과거 양측의 합의나 조정을 해보려고 했으나 서로의 주장이 너무나 상반돼 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이에 대해 시민 강두원(45.대구 남산1동)씨는 "약령시는 대구의 얼굴인데 입구가 흉하게 변해 U대회 때 이곳을 찾을 외국관광객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무승(33.대구 동인2가)씨는 "빨리 서로 합의점을 찾아 어떻게든 이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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