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자살

자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에는 생활고를 비관한 한 여성이 자녀 3명과 함께 투신 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0만명당 15.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5위다.

또 10대 청소년들의 사망원인은 교통사고와 암에 이어 자살이 세 번째라고 한다.

개인적인 신병 비관 등 개인적인 이유로부터 군 내부 구타 등 사회적 이유까지 자살의 이유는 다양하다

자살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을 모았다.

---개개인 정신건강 배려 부족

그동안 못살았고 사는데 바빴다는 이유로 우리 사회는 개인의 정신적인 문제와 인성에 대해 너무 무심했었다.

개인의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하면 '배불러서 하는 소리' 라고 치부해버리는 등 늘 지나친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살아왔다.

사실 그런 긴장 상태가 한국을 일으켜온 원동력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오다 가장 기본적인 사람에 대한 관심을 잃은 대가가 요즘과 같은 인간성 상실의 세태가 아닐지 생각해본다.

이렇게 개개인의 정신건강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보니 요즘과 같은 사회 전체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모르는게 아닐까 싶다.

ID moon

---'자살 참혹성' 보여 줬으면

자살자들은 나름대로의 선택을 한 것이다.

나름대로의 심각한 고민에 못이겨서 자살이라는 선택을 한 것이다.

이러한 자살의 방지대책은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인데 솔직히 말해서 요즘처럼 맞벌이 부모와 벽을 쌓아 놓고 사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시대에 누가 끊임없는 사랑 및 관심을 가져 줄 것인가. 어차피 개인의 선택에 맡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대한의 자료는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살의 참혹성을 아주 리얼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했으면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이 끊임없는 애정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ID 정원식

---신용불량자 지원책 필요

자살이 꾸준히 늘어나는 데는 경제적인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경제적인 문제는 누구의 잘못이라고도 할 수 없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원인은 카드빚인 것 같다.

얼마나 카드사들이 재촉을 해대면 그렇게 자살충동을 느끼겠는가. 만약 카드빚이 자살충동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면 신용불량자인 300만명이 잠재적인 자살가능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카드사용을 권장하며 카드가 만능 화폐인양 카드사용을 부추겼던 정부와 카드사에게 그 책임을 묻고 싶다.

따라서 정부와 카드사들은 현재 카드빚으로 하루하루 정신적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신용불량자들과 연체자들에게 대대적인 지원책을 써야 할 것이다.

ID 김종민

---'상처받은 사람' 악순환 반복

가정불화와 생활고가 자살충동을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은 가슴 아픈 사실이다·가정은 사랑과 이해로 서로를 감싸줘야 할 곳이다.

그런데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세대엔 제대로 된 인성 교육을 받지 못했다.

사랑을 주고 받는 법을 잘 모르며 감정에 따라 폭언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부모들의 그런 행동으로 자식들은 상처 받게 되고 삐뚤게 자라며, 그들이 부모가 되면 그런 악순환은 반복된다.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충고나 조언 따위는 효과가 없다.

오직 사랑으로 감싸줘야 한다.

ID feelbay

---'자살한 아이엄마' 이해해야

나도 아이가 둘인데 같이 죽고싶었던 적이 있었다.

사람의 마음은 차이가 있는데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면 함께 가는게 좋을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

내가 없으면 아이들이 불행할 것이 뻔하니까 말이다.

누가 그 심정을 알겠는가. 아무튼 그렇게 간 아이엄마와 아이들이 저세상에서나마 행복하고, 여기서처럼 힘들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들과 함께 갔다고 욕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 사람만큼 힘든 사람은 없었을테니까.

ID 이정현

정리=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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