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김광순 교수가 18세기 여걸의 활약상을 다룬 창작 군담 소설인 '뎡각녹'을 발굴해 '어문총론 38호'에 공개했다.
'뎡각녹'은 18세기 후반에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자미상의 소설로 89쪽에 이르는 한글 필사본 고소설. 김 교수는 "현재까지 발표된 여걸계 창작군담 소설인 '이대봉전', '황운전' 등과 달리 남성영웅이 나타나지 않는 여성단독형 여걸계 군담창작 소설은 '뎡각녹'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뎡각녹'의 줄거리는 주인공 정소저가 양씨 집안의 억지 결혼을 피해 남장으로 위장한뒤 무예를 익혀 양씨 집안이 일으키는 난을 진압하고 왕실을 보호한다는 내용. 또 정소저는 후에 태자의 열렬한 구애를 받아 왕비가 된다.
따라서 이책은 남존여비사상이 만연했던 당시 남성의 열등성을 부각하고 뛰어난 여성 주인공을 등장시킨 '페미니즘' 소설로도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저자가 여성으로 추정되며 당시 시대 분위기에 억눌린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몇년전 우연히 찾은 문경의 고서점에서 이 책을 산뒤 던져놓았다가 최근 서가를 정리하다 책을 읽고 학계에 보고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뎡각녹'이 기존 소설 유형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한국소설사와 국문학사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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