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실 밖 교실-밖에서 배운다(정수장.하수처리장)

무더운 여름이면 물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다.

특히 물 부족 국가에 속하는 우리나라는 여름철 물 부족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상수도 보급률이 82%에 지나지 않아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800만명이나 된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에서 이미 약 3억명이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으며 2050년엔 세계 인구의 3분의2가 물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한다.

또 현재 세계에서 약 12억명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500만~1천만명이 매년 수인성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물 부족이 이처럼 심각한 수준이지만 도시 사람들은 이해를 잘 못한다.

여름방학을 맞아 물에 대한 소중함을 배우기 위해 물이 어떻게 생겨나고 또 그 물이 어떻게 우리에게 오는지 알아보자. 또 그 물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 다시 맑은 물로 처리되는지 알게 된다면 수돗물이 우리 가정에 오고 나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하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정수장이나 하수처리장을 찾긴 하지만 단체 견학 등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제대로 물에 대한 인식을 갖기 힘들다.

방학 동안 가족 단위로 찾아가 본다면 뜻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시.군.구를 중심으로 하나 정도쯤 수돗물 정수장이 있다.

주변의 가까운 정수장을 찾으면 되는데 대구의 경우엔 상수도사업본부(www.dgwater.go.kr) 산하에 여러 정수장이 있다.

현재 대구엔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의 매곡정수장과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의 죽곡정수장, 달서구 두류3동의 두류정수장, 수성구 노변동의 고산정수장 등이 있다.

이중 매곡정수장이 하루 80만㎥의 물을 133만명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고산정수장 50만명, 두류정수장 31만명, 죽곡 정수장 20만명 순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정수장 견학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정수장에서는 뭘 하나

정수장에 견학가면 대개 정수장에서 마련한 홍보용 비디오부터 본다.

이를 통해 물의 순환이라든가, 우리 지역의 상수도 체계, 물이 어떻게 깨끗하게 되는지 등을 파악한다.

다음으로 정수장마다 설치된 물 홍보관을 구경하고 정수시설을 돌아보게 된다.

요즘엔 물의 순환과 가정으로 보급되는 상수관로 등을 상세하게 표시한 디오라마(diorama.교육용 모형 시청각 자료)가 인기를 끈다.

▲경산시 수도사업소 물 홍보관

대표적인 물 홍보관으로 경산시 계양동에 있는 계양정수장을 꼽을 수 있다.

홍보관에 들어서면 각종 네온사인으로 만든 물 관련 홍보물과 경산시 전체를 볼 수 있는 대형 디오라마가 있다.

이 대형 디오라마를 통해 물이 어떻게 흘러 우리 가정에 오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천둥과 번개가 치는 등의 상황도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환경 지킴이 선서식을 할 수 있는 환경 지킴이 방도 이채롭다.

얼굴과 오른손을 카메라에 대고 촬영 버튼을 누르면 환경서약서가 인쇄되어 나온다.

아이들이 신기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관리동 바깥에 마련된 물 홍보관 역시 가정에서 수돗물을 절약하는 방법에 대해 변기라든가 취수대 등의 실물을 가져다 놓고 물 절약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물을 절약하는 방법에 대해 배운다.

변기 하나에도 물을 절약하는 제품이 많아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곳이다.

가정에서 사용한 물은 하수관을 타고 어디로 갈까? 물의 순환과 그 중요성을 알기 위해서는 하수종말처리장을 찾는 게 좋다.

대구에는 모두 6개의 하수처리장이 있는데, 시설용량순으로 보면 하루 68만t을 처리하는 신천하수처리장과 52만t의 서부하수처리장, 40만t의 달서천하수처리장, 17만t의 북부하수처리장, 4만7천t의 안심하수처리장, 4천5만t의 지산하수처리장 등이다.

이곳 역시 여름방학을 이용해 차근차근 견학을 하면 물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곳이다.

견학은 전화로 신청하거나 대구환경시설공단(www.dgeic.or.kr)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신천하수처리장 찾기

대구에서 제일 큰 규모의 신천하수처리장은 신천과 금호강이 만나는 무태교 북쪽 도로변에 있다.

이곳은 신천의 하수를 깨끗하게 처리한 뒤 상동교 방향으로 물을 보내서 방류하는 특이한 방법을 사용한다.

이곳에서는 먼저 홍보용 비디오를 보고 하수가 들어오는 유입동의 물 상태와 최초 침전지, 생물 반응조, 최종 침전지 등을 거치면서 물이 어떻게 맑아지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

각 과정을 하나씩 살펴가면 아이들은 곳곳에서 탄성을 지른다.

최종 침전지에 있는 미생물을 조그만 물병에 담아 집이나 학교 과학실의 현미경으로 관찰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경호(체험교육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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