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윤 대구 동구청장의 24일 총선 출마선언이 대구와 경북지역 지방자치 단체장의 총선 출마 러시의 신호탄이 될까. 현재 어림잡아 대구와 경북에서 총선 출마를 꿈꾸고 있는 단체장의 숫자는 적게는 4, 5명에서 많게는 7, 8명에 이른다.
이들이 모두 총선 출마로 방향을 정하지는 않겠지만 지역에 대한 장악력이 상당한 단체장의 출마설은 그 자체로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법이 정하고 주민이 부여해준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국회의원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데 대한 비판도 없지는 않다.
이달초 본사 창간기념 여론조사 결과에도 현역 단체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총선에 출마하는 데 대해 지역민 65%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단체장의 궐위에 대한 행정공백 논란도 뒤따른다.
현행 선거법상으로는 17대 총선에 출마하려는 단체장은 선거일 180일 이전인 10월18일 이전까지 사퇴를 해야 한다.
그러나 시한을 채워서 사표를 낼 경우 단체장 보궐선거는 2004년 6월10일에 치르게 돼 행정공백 기간이 무려 8개월을 넘기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일부 단체장들은 행정공백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9월30일 이전 사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경우 보궐선거일은 10월30일로 행정 공백기간은 한 달 정도로 줄어든다.
그러나 3선 단체장들은 다음 지방선거에 재출마가 불가능하도록 돼 있는 법규정도 이들의 출마설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대구
지금까지 임 청장과 북구의 이명규, 달서구의 황대현 청장 등 3명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임 청장은 24일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오는 9월말께 공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구청장 중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임 청장이 처음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당선됐던 임 청장은 한나라당과 노무현 신당에 모두 상당한 연을 갖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 공천을 자신할 수도 없어 어느 당 간판을 달지는 미지수다.
임 청장은 실제로 이강철 민주당 대구시지부장 내정자와 '특수관계'라고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때문에 신당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북구 이명규 청장의 출마선언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청장은 그동안 지역구 국회의원인 안택수(북을), 박승국(북갑) 의원의 견제 때문에 출마관련 언급을 최대한 자제해왔다.
그러나 동구의 임 청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바람에 이 청장의 출마선언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구청장 출마에 대한 비난여론도 '맞을 매'라면 일찌감치 맞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역구는 박 의원 지역인 북갑 지역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달서구 분구설 때문에 황대현 달서구청장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황 청장이 지난 21일 자신의 공직생활 40년 기록을 책으로 펴내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것도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93년 관선시절부터 달서구청장을 지낸 경력을 갖고 있어 주위의 출마권유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66세라는 나이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경북
김천과 구미시장, 의성과 청도군수 등 3선 단체장의 출마설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박팔용 김천시장은 출마 예상자 리스트에서 항상 0순위다.
98년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출마한 박 시장이 지난해 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 한나라당 임인배 의원이 공천한 후보를 눌렀다.
전에도 좋지 않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임 의원과 박 시장의 사이는 더욱 나빠졌다고 한다.
때문에 박 시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변에서 총선 출마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무소속 출마설도 있고 신당 공천설도 있다.
김관용 구미시장 역시 출마예상자 군에서 빠지지 않는다.
구미 선거구가 갑을로 분구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김 시장의 출마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김 시장은 이에 대한 언급을 않고 있지만 같은 선산 김씨인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과 김 시장이 충돌하지 않고 두 개의 선거구에 나눠서 출마할 것이라는 설도 적지 않다.
구미지역 출마 예상자 가운데 지명도나 지역에 대한 장악력 등 김 시장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도 출마설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김상순 청도군수나 정해걸 의성군수도 출마예상자로 거론된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주변의 설만 무성할 뿐 정작 본인은 '전혀'라고 부인하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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