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3 경주 엑스포-'에밀레 천년의 소리'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다양한 문화가 충돌하고 합체를 이루는 생생한 현장이다.

개별적인 문화 장르들은 '함께 그러나 다르게'라는 부제처럼 이합집산을 한다.

행사기간(8월13일~10월23일) 내내 백결공연장(1일 2회)에서 공연될 '에밀레-천년의 소리'(연출 김아라, 음악 김기영)도 이러한 경향을 보여준다.

맑은 종소리를 내기 위해 끓는 쇳물에 어린아이를 넣었다는 애달픈 전설을 갖고 있는 에밀레종(성덕대왕 신종)을 주제로 제작된 것으로 총체음악극 형식을 띠고 있다.

총체음악극이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각 장르가 분화되기 이전의 공연형태를 복원한 것. 이 작품에서는 우리의 전통음악인 판소리.정가와 현대음악인 합창.라이브 음악이 함께 어울리고 전통무예 태껸과 선무도의 군무, 그리고 영상이 더해진다.

50분물로 30명의 국악연주자와 다양한 악기 연주자가 나서 공연을 벌이며 에밀레 종이 완성된 뒤, 종소리 합주가 말발굽 소리로 변하고 다시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천마의 모습은 올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주제인 '천마의 꿈'을 상징한다.

문의 054)740-3020∼1.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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