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아이 이렇게-밥 잘 안먹을 때

방학이 시작됐다.

규칙적인 습관이 흐트러지기 쉬운 이때는 매 끼니 아이들 식사가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그러나 밥 먹을 때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하는 아이가 있으면 부모는 고역일 수밖에 없다.

어린 시기에는 골고루 잘 먹어야 영양섭취는 물론 건강하게 성장하기 때문. 한숟가락 먹이기까지 어르고 달래야 먹는 둥 마는 둥 하면 짜증이 나고 지치기도 한다.

경북대 병원 영양팀장 서수원씨는 "자기 입맛만 고집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강요만 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닌 것 같다"며 "인스턴트 음식은 가급적 피하면서 식성을 살펴 서서히 준비한 식단에 적응해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밥의 양을 한번 살펴봐야=아이가 밥을 잘 안먹을 때는 우선 밥의 양을 줄여보는 것도 한 방법. 처음부터 무리하게 많은 양을 떠 주기보다 아주 소량으로 시작해서 아이가 작은 양의 밥을 다 먹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아쉬움이 남게 함으로써 아이가 조금씩 양을 더 원하도록 유도한다.

부모가 무조건 어르고 달래게 된다면 아이는 더욱 더 떼를 쓰거나 자기 마음대로 하려 한다.

반면 혼을 내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감정적으로 화를 내면 아이는 밥먹는 것이 곤욕스럽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습관도 중요=아이가 멀뚱히 식탁을 바라보고 있으면 밥을 먹도록 곁에서 사정하기보다 한번 무시해보는 것도 한 방법. 다른 식구들이 맛있게 식사를 끝낸 후 식탁을 정리한다.

아이는 함께 먹지 않으면 결국엔 굶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가정이 아닌 사회에서는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애원하면서 사정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다.

▶간식과 식사 구분을=혹시 아이가 식사 대신 간식을 많이 먹는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간식은 간식일뿐 식사와는 구분이 된다는 점을 일러주고 간식 때문에 식사를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간식의 양을 줄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스턴트 음식은 어떤 요일을 정해 만들어 주면 좋다.

식사를 다하면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는 식의 방법은 자녀의 식사습관에 도움이 별로 안된다.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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