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가을 송이 생산을 망치는 것은 아닌지?"
여름 송이가 예상외로 많이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울진.영덕지역 송이 생산 농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기쁨보다 우려를 더 나타내고 있다.
영덕군산림조합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전부터 여름송이가 많게는 하루 50여kg씩 출하되고 있다.
예년 경우엔 여름송이가 생산되는가 싶으면 어느사이 생산이 중단되곤 했으나 올해는 생산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임재은 영덕군산림조합 사업과장은 "올 여름 경우 비가 계속 내리는데다 기온마저 가을날씨를 유지, 송이가 일찍 생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송이는 현재 1등품이 13만~14만원대, 2등품은 10만원대, 3등품이 7만원선, 등외가 3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농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송이가 생산돼 즐거워해야 할 것 같으나 상황은 그렇지 않다.
지품면의 한 생산농가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뤄 여름송이가 많이 나면 늘 가을송이 생산이 좋지 않았다" 면서 여름송이 때문에 마음은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이는 가을송이 값이 여름송이보다 월등히 높은데다 날씨가 서늘해지면 포자 형성이 잘 돼 생산량이 증가하기 때문. 송이 소득이 절대적인 수입원이 되면서 한해동안 공을 들인 농민들로서는 가을 한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계속되는 비가 영 달갑지 않은 것이다.
이는 여름 송이의 양이 적어 산림조합에서 수매를 하지 않는데다 품질이 가을 송이보다 크게 떨어져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자가 소비를 하거나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송이 수집상들이 부탁을 하면 조금씩 따서 출하하는 정도가 전부다.
여름철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송이는 이처럼 수집상들에게 팔려나간 소량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울진군의 2001, 2002년도 송이 채취량(산림조합 수매분)은 각각 48t(판매액 59억여원)과 25t(25억여원)이었다.
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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