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빌릴때 재테크 이렇게

저금리 현상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금융회사 고객들은 0.1%라도 높은 금융상품을 찾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대출을 받을 때엔 금리, 대출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 대출상품을 고르는 경우가 드물다.

고객들이 금융회사에서 취급하는 대출상품의 금리를 일목요연하게 비교하기 어려운데다, 급한 마음에 대출이 된다는 사실에만 신경이 집중돼 유리한 조건의 대출상품을 고를 경황이 없기 때문. 금리 0.1%가 절실한 시기인 만큼 대출할 경우에도 여러모로 따져보는 것이 훌륭한 재테크의 하나다.

▨대출금리를 따져보자

이번 달 초부터 은행연합회는 인터넷 홈페이지(www.kfb.or.kr)를 통해 은행의 대출상품 금리를 일목요연하게 안내하고 있다

예전에는 은행 대출상품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면 일일이 각 은행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등 불편이 적지 않았으나 이젠 한 눈에 대출상품을 검색할 수 있다.

현재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는 부동산 담보대출, 신용대출로 나눠 시중·지방·특수은행의 금리결정 방식, 최저 및 최고금리, 대출기간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서 고객들은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 해당 은행에 구체적인 항목을 문의하면 된다.

최근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부동산담보대출 경우 은행별로 금리, 대출기간 등이 다소 차이가 나는 만큼 꼼꼼히 따져본 후 유리한 조건의 상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공무원이나 전문직 종사자를 위한 대출상품도 따로 분류돼 있어 해당되는 고객들은 보다 나은 조건의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협상을 통해 금리를 낮추자

대부분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 요구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대출자가 대출기간 중 신용도가 좋아질 경우 거래은행에 대출금리를 깎아달라고 신청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대출 금리를 깎아달라는 요구는 수익이 좋아지든지 재무 상태가 건전해진 기업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소득이 크게 늘어났거나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서 개인 신용도가 높아진 개인도 금리를 인하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직장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바꿨거나 직장 내에서 승진을 해 신용도가 바뀔 정도로 변화한 사람이라면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연간 소득이 대출을 받을 때보다 증가한 경우도 해당된다.

공인회계사·세무사·변리사 등 전문 자격증을 따고 활동을 하는 경우도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또 은행이 정하는 고객 신용 등급이 올라간 경우도 금리인하 조건에 해당된다.

은행들은 고객을 개별 신용도에 따라 6~15개로 등급을 나누고 있고 1등급 간에는 0.5%포인트 정도 금리 차이를 두고 있다.

고객의 신용등급이 1등급 올라가면 대출금리를 0.5%포인트 정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은행으로부터 5천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의 경우 대출금리 인하로 연간 25만원 정도의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대출을 손쉽게 받으려면?

대출상품은 매우 많고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다.

그러나 실제로 대출을 받기는 매우 힘들다.

대부분이 대출이 필요한 때가 돼서야 대출창구를 찾기 때문. 별다른 준비없이 대출창구를 찾았다간 금융회사에서 요구하는 대출조건(특히 담보나 신용도)을 맞추기 힘들어 대출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기 십상이다.

때문에 평소부터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저축을 할 때 대출 부대서비스가 보장된 상품(가능한 한 장기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 각종 은행거래를 본인은 물론 가족의 거래도 한 은행, 한 지점으로 집중시키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은행거래에서 거래 실적은 본인 뿐 아니라 가족의 실적까지 인정되므로 가족 전체의 거래 은행을 한 곳(한 은행, 한 지점)으로 집중하여 거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금융회사와 거래를 할 때 창구의 직원 또는 책임자와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어 안면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객관적 신용이 아닌 인간적인 측면의 '주관적 신용'을 쌓는 일로 대출 의사결정시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저축을 할 때 큰 금액으로 한 건에 몰아서 저축하는 것보다 작은 금액을 여러 건으로 나눠 거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사시 자금의 소요로 저축을 중도 해지할 경우는 물론 대출실적 산출에도 거래빈도의 확대라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금융관계자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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