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방극장에 미녀스타들 '컴백'

'왕년(?)의 스타들이 돌아온다'.

방송 3사의 드라마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여주인공 캐스팅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정다빈, 한은정, 김태희 등 신인 연기자들을 내세워 시청률 경쟁을 벌였던 방송사들이 흥행의 보증 수표로 통하는 김희선과 이영애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청자 잡기에 나선다.

이영애는 2000년 SBS드라마 '불꽃'이후 3년만에, 김희선은 99년 '토마토' 이후 4년만의 안방극장 나들이다.

내달 13일부터 김희선을 내세워 '요조숙녀'를 방송하는 SBS는 이 드라마를 통해 '올인'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올인 이후 뚜렷한 인기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SBS는 '요조 숙녀'를 제작을 위해 한달여 가량 미국 현지 촬영을 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드라마 내용은 '사랑은 곧 돈'이라고 여기며 속물적인 사랑을 펼쳐나가는 미모의 스튜어디스 하민경(김희선)과 가슴 한쪽에 별처럼 맑은 사랑을 품고 사는 떡집 주인 신영호(고수)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요조숙녀'는 결말을 아예 두가지로 만들 예정. 이미 김희선과 고수가 만나는 해피엔딩과 헤어지는 장면 등 두가지 촬영을 끝낸 상태다.

제작진은 "원작인 일본 후지 TV드라마 '야마토나데시코'는 해피 엔딩이지만 그렇게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열혈 시청자들이 인기 드라마의 스토리 전개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영애는 MBC 창사 42주년 특별 기획드라마로 제작되는 '대장금'에 출연한다.

9월 초부터 방송되는 대장금은 옥탑방 고양이, 위풍당당 그녀 등으로 드라마 부문에서 강세를 보인 MBC가 사극 정상을 넘보며 애정을 쏟고 있는 야심작. '왕건'과 '무인시대' 등으로 사극에선 독보적 지위를 지키고 있는 KBS에 대해 MBC는 28일 첫 방송에 들어간 '다모'(주인공 하지원)을 시작으로 '대장금'으로 도전장을 던지게 된다.

'대장금'은 어린 나이에 궁중에 들어가 요리사로 성장하고 결국 최고의 의녀(醫女)가 돼 왕의 주치의인 어의 자리에 오른 조선 중종 때의 실존인물을 다룬 드라마. 이영애는 장금 역을, 지진희가 장금의 상대역인 민정호 역을 각각 맡는데 둘 사이의 관계는 드라마 '허준'의 허준-예진 아씨와 비슷하다.

한편 올인에서 '일본 신드롬'을 일으켰던 유민도 6개월만에 드라마와 복귀한다.

유민은 내달 13일부터 방송될 MBC 새 수목드라마 '좋은 사람'에서 재일교포 2세로 일본 회사의 주재원으로 출연해 신하균을 놓고 한지민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역을 맡았다.

'좋은 사람'은 신하균·조한선·소유진·한지민 등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뿌리고 있는 드라마다.

유민은 같은 시기에 방송되는 '요조숙녀' 김희선에 대항마로 전격 투입된 셈이다.

이재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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