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움직이는 거야'. 스타들의 '스크린 나들이', '브라운관 나들이'가 부쩍 늘었다. 지난 18일부터 경남 남해에서 촬영에 돌입한 '고독이 몸부림칠 때'(이수인 감독)의 촬영현장은 드라마 촬영장을 연상케 했다.
개성파 중견 연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질펀한 경상도 사투리 '입담'을 풀어놓는다. 주현, 송재호, 양택조, 김무생, 선우용녀…. 흡사 추석 특집극이라도 찍는 것처럼 보인다. 요즘 TV에서 '푼수'를 늘어놓는 진희경까지 횟집을 운영하는 여주인으로 나온다.
최근 들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스타들로 인해 영화와 TV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중견 연기자는 '스크린행(行)'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오지명이 현재 촬영중인 영화 '황산벌'에서 의자왕으로 출연한다. 특유의 어눌한 몸짓과 연기로 일촉즉발의 백제 운명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살인의 추억'에선 송강호에 이은 '명 캐스팅'은 바로 송재호.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형사반장으로 나와 극의 균형을 맞추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최근 영화에선 브라운관의 관록파 연기자들이 '감초'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김자옥과 백일섭이 빠진 '동갑내기 과외하기', 유동근이 빠진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친구'와 '굳세어라 금순아'의 주현, '봄날은 간다'의 김인문, '라이터를 켜라'의 박영규, '영어완전정복'의 나문희…. 마치 TV가 영화로 옮겨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들 '백전노장'들로 인해 충무로에서는 실버바람이 불고 있다.
△젊은 연기자는 '브라운관행(行)'
'연애소설''클래식'등의 손예진은 최근 TV미니시리즈 '여름향기'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폰','색즉시공'으로 흥행배우로 뜬 하지원은 지난 28일 첫 방송된 TV미니시리즈 '다모'로 안방 공략에 나섰다. '공동경비구역 JSA'와 '선물'의 이영애도 9월부터 방송되는 MBC특집극 '대장금'으로 브라운관에 컴백한다.
또 김희선은 오는 8월 SBS 드라마스페셜 '요조숙녀'로 돌아온다. 이외 '지구를 지켜라'의 신하균, '선생 김봉두'의 차승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임은경도 안방으로 되돌아왔다.
△콘텐츠도 '동거시작'
'갈갈이 삼형제' 박준형, 이승환,정종철이 영화에 출연했다. 이번 주 개봉하는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감독 남기남).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를 스크린까지 이어가기 위한 시도다.
장안의 화제작 '옥탑방 고양이'도 영화화될 예정. 브라운관의 콘텐츠가 스크린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동거'는 과거 영화와 TV로 나눠졌던 관객이 하나로 뭉쳐지고 있기 때문. 대작을 꿈꾸는 방송으로서는 고정 시청률을 끌어낼 수 있고, 영화로서도 TV의 명성을 스크린으로 인기몰이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시너지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 연기자로서도 CF출연 등으로 돈을 벌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그래도 충무로에는 주연배우 '기근'
올 하반기 5개월간 유지태 주연의 4편의 영화가 개봉된다. '거울속으로'(8월), '내추럴 시티'(9월), '올드 보이'(10월), '여자는 남자의 미래'(연말). 지난해 '몽정기'에서 섹시한 교생선생님으로 나왔던 김선아는 요즘 촬영장 세 곳을 옮겨다닌다.
'백수'와 '백조'의 좌충우돌을 그린 코믹물 '위대한 유산'과 코믹 멜로인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와 코믹 역사극 '황산벌'에 겹치기 출연하고 있다.
김승우, 김정은, 김민종 등도 올해 2편 이상 주연을 맡은 '다작 배우'. 그래서 TV와 영화의 '공존 전략'도 기존 스타성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좀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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