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예금 50% 서울 돈...대구는 4.2%

건설, 섬유, 유통 등 대구의 실물경제가 막다른 골목으로 치달음에 따라 전국에서 대구의 금융경제 규모가 크게 축소되고 있다. 이에 반해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의 예금.대출금 비중은 증가, 금융경제의 수도권 집중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대구지역의 금융산업 변화추이 분석'에 따르면 2002년 말 기준 대구지역 예금은행의 예금은 21조4천90억원으로 국내 예금은행 예금 중 4.2%를 차지했다. 이는 외한위기 무렵인 지난 1997년 말 전국 예금은행 예금 가운데 대구가 4.9%를 차지한 것에 비해 큰 폭 하락한 것. 1997년부터 2002년까지 5년 동안 대구지역 예금은 119.6% 증가하는데 그쳐 서울(167.8%) 대전(197.9%) 광주(186.9%)를 비롯 전국 7대 도시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전국 평균 증가율(158.5%)에도 크게 못미쳤다.

1997년 말 대구지역 예금은행 예금규모는 서울의 10.1% 수준이었으나 2002년 말에는 8.3%로 격감했다. 2002년 말 국내 예금은행 예금(512조4천190억원) 중 서울은 50.6%를 차지했으며 이는 1997년 말 48.9%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대구지역 예금은행의 대출금 역시 2002년 말 20조7천640억원으로 전국 대출금 중 4.4%에 불과했다. 97년 말 전국 비중 5.9%에 비해 1.5%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건설, 섬유 등 대구지역 주력산업 붕괴를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 기간 중 대구지역 예금은행 대출금 증가율은 76.6%에 그쳐 서울(135.5%) 인천(168.4%) 울산(140.3%) 광주(114.2%)를 비롯 7대 도시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으며 전국 평균 증가율(135.4%)의 절반에 불과했다. 대출금(전국 471조6천840억원)에서도 서울은 44.4%를 점유했으며 인천은 1997년 4.1%에서 2002년 4.7%로 점유율이 높아지는 등 금융경제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대구의 금융경제 규모가 외환위기 무렵에 비해 더욱 약화됐다"며 "이는 대동은행의 퇴출과 외지 유통업체들의 진출, 지역 중견 건설사들의 부도, 지역 부동산 경기의 상대적 약세 등의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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