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걸음마' 대구FC 징계에 멍든다!

대구시민 프로축구단 대구FC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잇따라 징계를 받아 창단 첫 해 리그 중반부터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대구FC는 29일 연맹으로부터 지난 26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경기를 중단시키고, 관중 소요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으로 각각 300만원과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 주장 김학철은 심판에게 항의한 책임을 물어 4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400만원을 부과받았다.

앞서 대구FC 박종환 감독은 지난 12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대구 경기에서 시합을 중단시키고 심판에게 항의한 죄로 4경기 출장 정지에 벌금 400만원을 부과받은 상태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대구FC 구단(단장 이대섭)과 서포터스 등 지역 축구팬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구FC는 "구단 운영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는 터무니없는 조치"라고 반발하며 이날 곧바로 연맹에 재심을 요청했다.

이 단장은 "연맹이 경기를 중단시킨 당사자를 찾지 못해 구단에 책임을 물었다고 하는데 앞으로 경기가 중단될 때마다 구단이 책임져야 한다면 사실상 시민구단의 운영은 불가능하다"며 "명확한 주체가 없는 연맹의 징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또 "불특정인들로 구성된 관중들의 소동을 대구FC 서포터스들의 짓으로 간주, 구단에 책임을 묻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연맹의 조속한 재심을 촉구했다.

지역 축구팬들은 "대구FC가 지금 심판들에 의해 기업구단들의 '동네북좦이 되고 있고 연맹은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대구FC의 홈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는 이종화(38)씨는 "관중들이 소란을 피우는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막무가내식 징계로 연맹은 권위를 지키려 한다"며 "지역 연고제로 운영되는 프로경기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적용받지 못하는 구단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FC서포터스연합 회원은 "자질이 부족하고 비양심적인 판정을 일삼는 심판들 때문에 축구보는 재미가 사라졌다"며 "주위에서 남은 경기를 보이콧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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