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여자는 다 성공해요".
최근 니콜 키드먼의 연기가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말에 '열혈 페미니스트' 영화평론가 유지나씨가 뱉은 말이다. 톰 크루즈의 '그늘'이 그만큼 '응달'이었다는 말인가?
얼마전 '디 아워스'에 이어 그녀가 주연한 '도그빌'이 이번 주 개봉된다. 올해 칸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작품은 라스폰 트리에 감독의 '도그빌'이다. 연극과 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도그빌'은 트리에 감독 특유의 작가주의 정신이 엿보이는 작품.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팬들은 진정한 황금종려상은 '도그빌'의 차지였다고 입을 모았다.
'도그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니콜 키드먼이다. 그녀는 로키 산맥 끝자락에 위치한 산촌마을 도그빌에 흘러든 이방인으로 갖은 고초를 겪는 여인 그레이스로 나온다.
그녀의 우아한 자태는 트리에의 실험적인 연출과 만나면서 더할 나위없는 앙상블을 이룬다. 영화 사상 전무후무한 '무대 영화'라 불리는 '도그빌'은 9개의 장으로 나눠 연극을 보여주듯 이야기를 끌고 간다.
마을이라면 집도 있고, 담도 있다고 상상하지만, 영화는 바닥에 금을 그어 이들을 표현한다. 배우들은 마치 문이나 벽이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한다. 15명의 배우가 6주동안 연극 무대 위에서 연기한 것을 카메라에 담았다.
개목걸이를 걸고 나중에는 마을 남자들의 성적 노리개까지 되는 그레이스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 속에 내재한 악마성을 드러내준다.
'미국 3부작 중 제1부'라 칭한 것을 보면 트리에는 '개 같은 미국'을 연상하고, 그것을 관객들에게 주입시키려는 속셈이 있는 모양이다.
버지니아 울프역으로 출연한 '디 아워스'로 아카데미와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쓴 키드먼은 이번 작품에서 천사에서 악마로 변하는 야누스적인 연기의 변신을 보여준다. 막판 반전과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은 니콜 키드먼이기에 더욱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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