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입암면 흥구리 김수진(69)·정수원(75)·권의모(70)씨 등 3명의 촌로들은 올들어 새삼스레 벼농사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지난 40~50년 동안 농사를 지어왔지만 올해 난생 처음으로 오리를 이용한 벼농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농가당 1천여평 안팎의 작은 규모이지만 군청에서 철망과 사료대 등을 지원한 가운데 이들은 지난 봄에 한집당 80마리씩 모두 240마리의 새끼 오리를 구입해 논에 방사했다는 것. 지금은 어느덧 크게 자란 이들 오리들은 하루종일 논바닥을 오가며 잡초를 뜯어먹고 벌레와 해충들도 닥치는 대로 잡아 먹는다는 것.
그 덕분에 그동안 논매기 작업도 필요 없었고 지금껏 농약 살포도 전혀 하지 않았지만 벼는 아무런 병해도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신기해 한다.
김수진 할아버지는 "논둑 한쪽에 작은 오리집을 지었는데 저녁시간 자전거에 달려있는 벨 소리를 울리면 오리들이 이 소리를 듣고 빠짐없이 귀가한다"고 자랑했다.
또 울타리를 사이에 둔 정수원 할아버지 논에 있는 오리들은 호르라기 소리에 꽥꽥 소리를 지르며 어김없이 집앞으로 집합한다는 것. 이들 할아버지들은 "오리를 이용한 논농사는 오리를 잡아먹는 너구리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울타리 관리만 제대로 해주면 노인들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쌀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양군은 청정지역 이미지에 걸맞은 친환경농업을 통한 쌀생산을 위해 오리와 우렁이를 이용한 벼농사에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영양·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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