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청소년에 도전의식 심어줘야

요즈음 청소년들은 방학이 되면 학원에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행여 시간이 나면 컴퓨터에 몰입하여 정서적인 면이 점차 황폐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곤 한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에는 주위의 환경 자체가 온통 자연이었고, 방학이 되면 각 가정에 한 마리쯤은 키우는 소나 염소들을 몰고 산으로 들로 풀을 먹이러 다니는 것이 중요한 일과였다.

자연스럽게 정서가 순화되고 인성교육을 강조하지 않아도 착하고 예의바른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요즈음의 청소년들은 황금 만능주의에 물들어 정신적인 공황을 겪고 있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따라서 체격은 커졌는데 체력은 약해지고 난관을 헤쳐 나갈 자신감마저 상실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은 입시위주의 교육에 내몰리고 있으며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현장체험학습들 역시 형식에 치우친 면이 없지 않다.

그런데 얼마 전 간부학생들을 데리고 수련활동을 갈 기회가 있었다.

처음에는 예전과 같이 수련원에서 수련활동을 하려고 했으나 학생들에게 모험심과 도전정신을 길러주자는 생각에 서바이벌 게임과 래프팅에 한번 도전해 보았다.

물론 수련원보다 위험성이 많아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간부학생으로서 자질 함양과 지도력을 배양하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추진하였다.

추진하는 기간이 장마 기간이라 일기도 불순하고 래프팅 안전사고가 보도되는 등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중단할 수 없었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그만 둔다면 그것은 도전정신의 본래 의미를 퇴색시키는 일이라 생각되었다.

처음으로 접해보는 서바이벌게임은 모의 전쟁으로 학생들에게 단결심과 동료애를 길러주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의 생존에 대한 강한 집착과 승부근성을 길러주었다.

래프팅 역시 불어난 물을 겁내지 않고 오히려 거센 파도가 일렁이는 쪽으로 이동해 자연을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자세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모험정신을 보았다.

우리나라 속담에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는 말이 있다.

학생들에게 위험이 따른다면 그만큼 교육의 효과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1박2일 짧은 기간이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축적된다면 미래에 닥칠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지 않을까. 여름방학이다.

학교에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가정에서 자녀들을 데리고 서바이벌게임, 래프팅을 떠나는 것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래의 동량이 될 우리 청소년들에게 모험정신, 도전정신을 길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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