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에 기생하는 아니사키스충으로 인한 급성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잇따라 발생, 생선회를 먹을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모(46·포항시 덕수동)씨는 지난달 28일 저녁 포항시내 모 횟집에서 미주구리(물가자미)회를 먹은 뒤 집으로 돌아와 쉬던 중 갑자기 배에 심한 통증을 느껴 참다못해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아니사키스충'이라는 기생충 3마리가 위벽에 박힌 채 꿈틀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담당의사가 내시경으로 적출해내 통증은 금방 가라앉았지만 김씨는 놀란 마음을 가눌 수 없었다.
양모(60·여·포항시 장기면)씨도 시장 좌판에서 썰어놓고 판매하는 아나고(붕장어)회를 먹은 뒤 복통을 일으켜 병원을 찾아 아니사키스충을 제거해 내는 등, 이들처럼 최근 들어 포항지역 병원에는 이 기생충으로 인한 복통환자가 부쩍 늘어났다.
포항 세명기독병원의 경우 지난 한달동안 무려 10여명의 환자로부터 아니사키스충을 적출해 냈으며, 선린병원도 4명의 환자가 다녀갔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아니사키스충은 하얀 색을 띄는 생선회에 기생하는 길이 1~3㎝ 가량의 기생충으로 아나고와 오징어, 미주구리, 광어, 방어 등에 기생하고 있다.
증상은 이런 생선회를 먹은 후 3~5시간이 지나면서 속이 거북하고 식은 땀이 나고 갑자기 심한 복통이 일어난다.
기생충이 위나 소장벽을 파고 들어가 염증 반응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치료방법은 구충제가 따로 없으며 내시경을 통한 적출방법밖에 없다.
예방법으로는 생선회 섭취시 위생상태가 깨끗한 횟집을 이용할 것과 가급적 싱싱한 회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포항세명기독병원 소화기내과 문신길 전문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만약 조기에 치료를 못하고 만성화되면 기생충이 박힌 부분이 심하게 붓거나 심할 경우 위벽을 뚫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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