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접대파문을 둘러싼 음모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향응접대사실이 한달여 만에 뒤늦게 폭로된 데다 술자리 모습을 찍은 몰래카메라 테이프까지 방송사에 전달돼 방송되는 과정이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새만금헬기시찰사건 등으로 청와대직원들의 공직기강해이가 도마위에 오르는 등 청와대 분위기가 뒤숭숭하던 6월말 양 실장이 지방을 방문, 접대를 받은 사실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사들의 도덕성해이가 극에 달한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8월말로 예정된 비서실 조직개편을 앞두고 내부갈등이 만만찮았다는 사실이 불거지고 양 실장과 민정수석실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적인 흘리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특정대학 인맥에서 부속실장 등을 견제해왔다는 사실은 청와대 내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며 그동안 청와대내의 파벌다툼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전혀 근거없는 추측이며 신중한 보도를 부탁한다"며 내부갈등에 따른 의도적인 흘리기라는 시각을 극구 부인했다.
외부음모론이라는 시각도 있다.
'386음모론'이 진정되고 있는 와중에 다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사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청와대 무력화를 겨냥한 의도가 담겨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각보다는 양 실장의 술자리 모습이 전날 SBS를 통해 방영되자 제3세력의 기획된 음모에 양 실장이 걸려든 것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디오를 촬영한 사람들이 양 실장을 타깃으로 삼았다면 대통령의 집무실을 지키는 대통령의 최측근인사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어떤 의도를 갖고 접근했는지부터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술자리를 주선한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인 오모씨와 술집과 호텔 소유주인 이모씨에게 혐의를 두는 분위기다.
양 실장은 "대선때 고생한 사람으로 소개받았지만 청탁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술자리에서 논공행상문제가 화제로 올랐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그런 추측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즉 지난 해 후보경선 당시 충북팀장이었던 오모씨나 경찰수사를 받고있는 이모씨가 특정한 의도를 갖고 사전에 비디오를 촬영한뒤 양 실장에게 적절한 논공행상이나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그것이다.
민정수석실의 재조사와 검찰수사를 통해 이를 촬영한 사람과 배경 등이 밝혀질 경우 이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양 실장은 1일 오전 사표를 제출했고 노 대통령은 곧바로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보인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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