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3 U대회-'지구촌 대학생축제' 幕올랐다

드디어 8월1일. '하나되는 꿈'을 품은 대구U대회의 달이 열렸다.

그리고 시민들의 U대회는 사실상 이날로써 개막됐다.

60여명의 대구대 순례단은 1일 오전 10시 U대회 주경기장에서 발대식을 갖고 합천, 진주, 하동, 광양, 순천, 광주에 이르는 330㎞를 11일간 걸어 순례하며 U대회를 홍보하는 국토대장정에 들어갔다.

2일엔 30여명의 대학생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부산, 광주, 대전, 서울, 통일전망대를 돌며 U대회 바람을 일으킬 국토순례홍보단이 대구를 출발한다.

참가 대학생들은 전국에서 모였고 이들과 함께 할 승용차 홍보단에는 캐나다에서 달려온 여대생까지 합류했다.

이들은 방문 도시들에서 U대회 서바이벌 게임, 관련 퀴즈대회, 현지 도시 대학연합 응원단과 함께하는 응원쇼, 록밴드 콘서트 등을 열어 대회 열기를 높이기로 했다.

7일엔 대회 축하 첫 문화행사인 오페라 '목화'가 대구오페라하우스 개장 첫 행사로 공연되기 시작하며, 10일엔 세계 최고(最古)의 대학이었던 서울 성균관에서 대회 성화가 채화되고 13일엔 선수촌이 문을 연다.

대회 분위기는 17일쯤 북한팀이 도착하면 급속히 고조될 전망이다.

늦게 달아오르는 지역민의 기질때문에 아직 뜨겁지는 않지만 시민들의 관심도 서서히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입장권은 지난달 30일 현재 벌써 개회식 22.4%, 폐회식 5.86%, 일반경기 22.36%나 팔려 일단 만족스런 수준으로 평가됐다.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일반경기 입장권 판매율이 개막 3일 전까지도 13%에 불과했었다.

대구U대회는 시민들이 겪어 온 어려움만큼이나 많은 곡절을 거치며 성사됐다.

1995년 당시 문희갑 대구시장이 '대구 국제화'를 목적으로 유치 의사를 표명하면서 발아했으나 IMF사태로 유보돼야 했다.

2000년 7월14일 개최가 최종 확정됐지만 그 이후에도 시련은 끊이지 않았다.

대구 지하철 참사가 터졌고 사스(SARS)가 가슴 졸이게 했다.

이라크전쟁이 세계 경제를 가라앉히더니 지금은 북한 핵 위기의 먹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하지만 뜻있는 시민들은 바로 그러한 역경들 때문에도 이번 U대회는 기어코 성공시켜야 한다고 믿고 있다.

U대회야말로 대구가 그 먹구름들을 걷어내고 또 한단계 도약할 절체절명의 기회라는 것이다.

한번도 치러본 적 없는 초대형 국제행사를 멋지게 성공시켜 낼 때 대구·경북인이 갖게 될 자신감과 자긍심의 크기는 경제적 수치로 계산해 낼 수 없는 어마어마한 것이리라고도 했다.

그래야만 대구가 국내에서조차 4위 도시로 전락할 기로에서 비상해 세계 속의 도시로 승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영남대 우동기 교수(행정학과)는 "전 개최 도시 예로 볼 때 U대회는 올림픽·월드컵보다 경제적 효과는 작은 반면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데는 특출한 것으로 입증돼 있다"며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적 마케팅 의식으로 U대회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환기했다.

교사 우성주(46·대구 산격동)씨는 "모든 시민들이 힘을 합쳐 U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대구가 지하철참사의 아픔을 이기고 경제적으로도 부활하는 뜀틀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재난과 시련을 이겨내는 시민의 역량을 국내외에 보여주자"며 "이번 대회의 주제인 '하나 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시민부터 하나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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