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한 사설 입시기관의 모의고사를 치르고 가채점을 하던 고교 1, 2학년생들의 표정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언어가 120점에서 100점으로 줄어들고 수학과 영어가 각각 80점에서 100점으로, 사회와 과학이 과목당 50점으로 늘어나는 등 영역별 배점이 종전과 달라졌기 때문. 교사들은 결과적으로 영어와 수학을 잘 하는 학생이 유리해져 다시 예전의 영·수 위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2005학년도 수능은 현재의 수능시험과 비교해 영역별 문항 수나 시험 시간 등은 언어, 수리, 영어, 제2외국어 영역은 거의 같고 사회·과학·직업탐구가 과목당 20문항씩 최대 4과목을 선택하도록 한 점이 다르다.
따라서 현재 고교 2학년생부터는 2005학년도 수능 시행계획과 지난해 발표된 각 대학의 모집단위별 수능 반영 계획을 참고해 준비해가야 한다.
그 구체적인 내용과 이에 맞춘 대입 전략을 짚어본다.
◇수능 반영 방법
2005학년도에는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3, 4개 영역을 반영한다.
정시모집 기준으로 살펴보면 언어, 외국어, 수리 가운데 2, 3개 영역과 사회·과학·직업탐구 가운데 1개 영역을 선택하는 이른바 '2+1'이나 '3+1' 방식이다.
전체 4년제 대학 가운데 3개 영역 반영 대학이 37%인 100개 대학, 4개 영역 반영 대학이 44.1%인 119개 대학이다.
(한 대학 내 모집단위에 따라서 3개 또는 4개 영역을 반영하는 경우는 양쪽에 포함)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상당수 주요 대학은 전체 모집계열(일부 예체능 계열 제외) 또는 대부분 계열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과 사회·과학·직업탐구 중 1개 영역을 선택하는 '3+1'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제2외국어와 한문까지 반영하는 '3+2'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2+1' 체제는 인문계 모집단위에서 언어와 외국어+사회탐구,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수리와 외국어+과학탐구를 반영하는 방식이 다수다.
2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은 한국체대 등 34개, 1개 영역 반영 대학은 부경대와 울산대 일부 모집단위이며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은 대구예술대 등 15개이다.
2학기 수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은 77개로, 2004학년도의 48개 대학보다 늘어난다.
◇전반적인 대비 전략
▲진로를 미리 선택해 맞춤식 공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에 따라서 혹은 한 대학 내에서도 모집단위에 따라서 수능 반영 영역이나 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모집단위에서 반영하는 영역과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로만 나타내기 때문에 대학들이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어느 영역에 가중치를 주느냐에 따라서 영역별 중요도도 달라진다.
따라서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은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 그 대학의 모집 단위에서 반영하는 영역이나 교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말하자면 '맞춤식 수능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해진 셈이다.
▲여전히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2005학년도는 대학별 입시 요강이 더 다양해졌지만 2학기 수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적용하는 대학이 훨씬 많아진다.
정시에서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수능 성적이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수능 성적은 2005학년도 입시에서도 모든 전형요소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전형요소인 셈이다.
▲수능시험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많다
2005학년도 수능시험은 고교 2, 3학년 과정에서 이수하는 심화 선택 과목에서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현재의 수능시험보다 더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고 난이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각 교과목의 기본적인 원리와 개념을 충분히 이해한 다음에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통합교과적인 문제도 출제가 되겠지만 사회·과학·직업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의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많다.
▲국민공통 기본교과(1학년 과정)도 중요하다
1학년 과정인 국민공통 기본교과는 수능시험 직접 출제 범위에 직접 포함되는 것은 아니지만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국민공통 기본교과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반영하고 수능을 잘 할 수 있는 기본을 다지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민 공통 기본 교과는 다음 단계의 선택 과목을 잘하기 위한 기초로서도 중요하다.
◇영역별 학습전략
▲언어영역=언어는 다양한 지문을 토대로 기초 언어능력과 독해력을 주로 평가한다.
따라서 생소한 지문이 주어지더라도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폭넓은 독서를 통해 독해의 기본 원리와 요령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문학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비롯한 시, 소설, 수필, 희곡, 고전 시가, 고전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문학 작품의 감상 원리를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
방학 동안에는 문제풀이보다는 독서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수리영역=교과서에 나오는 공식이나 기본 개념을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원리와 법칙을 적용하고 추론과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이밖에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문제를 많이 다루어 보아야 한다.
공통수학도 경시해서는 안 된다.
기초가 튼튼해야 수학Ⅰ·Ⅱ를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직업탐구=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최근 과목간 통합 문제가 줄어들고 대신 과목 내 단원별 통합 문제가 늘어나고 있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확실히 익히고 교과서의 실험과정도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
실생활 소재를 활용한 문제도 많이 다루는 것이 좋다.
시사적인 쟁점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통계나 그림, 도표, 신문 자료 등의 의미를 이해하고 탐구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직업탐구는 출제 범위에 포함된 17개 과목 중에서 본인이 선택하는 과목의 기초 지식 및 원리를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어(영어)=종전의 수능보다는 훨씬 어렵게 출제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다양한 영문을 통해 독해력과 어휘력, 언어감각을 배양해야 한다.
영영사전 활용을 생활화하고 영자신문이나 영문소설 등을 꾸준히 읽는 편이 좋다.
방학 동안에 부정사, 동명사, 분사, 가정법, 관계사, 태, 시제 등과 같은 핵심 문법을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듣기는 기본 교재로 날마다 꾸준히 반복해서 듣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다.
▲제2외국어 및 한문=학교 수업을 통해 일상 생활과 관련된 쉬운 외국어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초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도록 노력하며, 이와 더불어 외국인의 일상 생활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한문은 기본적인 한자와 한자어의 이해 및 한문 독해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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