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3일부터 일주일간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휴가기간에도 산적한 정국현안에서 한시라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자신의 지근거리에서 일정 등을 챙겨주던 제1부속실장의 향응접대사건 파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휴가를 떠나는 노 대통령의 심경은 홀가분할 수가 없다.
거기다 굿모닝시티 비리에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정대철 민주당 대표와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민주당이 신당문제로 가닥을 못잡고 있고 새만금사업과 전북 부안군 위도의 원전수거물처리센터 부지문제, 현대자동차 파업문제 등 사회적 갈등해결방안도 만만찮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휴가기간 동안 이같은 정국현안에 대한 대책을 다각도로 모색하면서 취임 6개월을 맞아 새로운 국정운영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이 하계휴가 이후 어떤 구상을 마련할지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노 대통령은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정공법으로 돌파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무엇보다 측근인사들의 구설수에 대해서는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공직사정작업과 개혁드라이브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당초 소폭으로 예상되던 비서실 개편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비서실 체제를 전면 개편하면서 동시에 386비서관을 포함, 문제점이 지적된 인사에 대한 인적개편도 단행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노 대통령은 최근 정책기획위에서 초안을 잡은 8.15 광복절 경축사 연설원고를 다시 가다듬을 것을 참모진에 지시했으며, 이번 휴가기간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축사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사대타협안과 갈등현안의 체계화 및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태영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통해 누적된 피로를 풀면서 머리를 맑게 식히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여사 등 가족들과 함께 휴가기간 동안 3일 정도는 대전근교의 군휴양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관저에서 독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휴가기간 동안 물리학 대중서인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IBM기업혁신 과정을 분석한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주5일 트렌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등 4권을 휴가기간 중 읽을 도서목록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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