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정보-우리 전통무술에 반한 벽안의 여인

◈K-2TV 인간극장

'한국 전통 무술에 빠져 한국으로 시집온 파란눈의 아줌마'.

KBS 2TV 인간극장은 4일부터 5부작으로 한국 전통무술 불무도에 반해 슬로바키아에서 단숨에 날아온 정열적인 여인 미카엘라 바라노비초바(29세)의 사연을 담은 '날아다니는 미카엘라'(밤 8시 50분)편을 소개한다.

무술을 위해 고향과 가족을 떠나온 그녀는 역시 같은 길을 걷던 최종열(35)씨와 사랑에 빠지면서 또다른 운명에 직면하게 된다.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면서 자신의 모든 것과 같았던 무술을 접은 채 평범한 엄마로, 아내로 살아야만 했던 것. 그렇게 살아온 지 5년. 이제 미카엘라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여느 주부와 다름 없이 남편 뒷바라지와 아이들 치다꺼리에 눈코 뜰 새 없는 미카엘라. 평범한 주부로 보이지만, 사실 그녀는 아홉 살 때부터 동양무술을 연마해온 열혈무술인이다.

19세 때 불교에 전해내려오는 무술, 불무도를 배우기 위해 한국땅을 밟은 미카엘라는 한때 불무도 사범까지 지냈지만 역시 같은 길을 걷던 최씨와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그야말로 운명이 바뀌게 된다.

최씨 역시 무에 살고 무(武)에 죽는 불무도의 고수. 그런데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불무도 선원에서 수련생들을 가르치고 받는 약간의 보수가 전부이다보니, 늘 빠듯하기만 하다.

하지만 무술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감수할 태세가 돼있는 최씨. 미카엘라는 이런 남편이 부러우면서도 야속하기만 하다.

한때는 같은 목표를 향해 매진하던 두 사람, 그러나 지금 그들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미카엘라 가족은 무림가족이다.

새벽부터 무술 수련을 위해 달려나가는 최씨와 집안에서 무술 동작을 익히며 액션 비디오로 무술 감각을 떨어뜨리지 않게 애쓰는 미카엘라, 그리고 하루 종일 칼 들고 발 차기를 하며 뛰어다니는 두 딸, 홍림(6)과 우정(3). 게다가 주말이 되면 아이들은 죽도와 장난감 칼을 들고 미카엘라와 최종열은 병기를 들고 산으로 수련을 떠난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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