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페라속 깜짝 패션쇼

"오페라 속 깜짝 패션쇼에 주목하세요".

대구시립오페라단이 7일부터 3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으로 공연하는 창작오페라 '목화'에 패션쇼 무대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3막2장으로 구성된 '목화'는 목화씨를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온 문익점의 일생을 통해 패션도시 대구를 재조명하고 있는 작품. 문익점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문추백으로 환생해 유학길에 올랐다가 이탈리아에서 명성을 날린 뒤 대구로 돌아와 패션쇼를 연다는 것이 오페라의 줄거리다.

'목화'는 패션도시 대구를 부각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오페라인 만큼 극중 등장인물들의 패션에 주목할 만하다.

이번 오페라에선 모두 250여벌의 의상이 선보이며 그 중 문익점이 살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대에는 원나라, 고려시대의 의상도 등장해 화려함을 더한다.

무대의상을 담당한 서보영(서보영 무대의상 대표)씨는 "원나라 의상은 자료가 충분치 않아 많은 부분을 재창조했다"며 "특히 2막의 원나라 대신과 무용수들의 화려한 의상은 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에서 의상감독을 맡은 디자이너 최복호씨가 무대에서 선보이는 의상은 총 100여벌. 이 중 패션쇼 축하파티장에서 무용수들이 입는 의상만 20벌이 넘는다.

최씨는 이 장면에서 "1930년대를 풍미했던 프랑스의 디자이너 비오네의 작품을 재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어스식 재단으로 신체의 자연스러운 선을 살린 비오네의 작품을 통해 대구에서도 비오네와 같은 천재적인 디자이너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 같은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

오페라의 하이라이트는 3막에 등장하는 문추백의 패션쇼 장면. 200여명의 전출연진이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 가운데 패션모델이 등장, 문추백의 작품을 선보이는 장면이다.

최복호씨는 "이번 오페라를 통해 동양적인 분위기를 살리면서 회화성을 강조한 의상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립오페라단 김완준 감독은 "패션도시 대구를 부각시키기 위해 패션쇼 장면을 더욱 강조했다"며 "패션쇼가 '목화'의 첫 공연과 오페라 하우스의 개관을 축하하는 것은 물론 침체된 패션도시 대구의 새 희망과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최세정기자 사진=이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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